철강업계, 車·조선 침체에도 실적개선 '청신호'

전방산업 침체 속 포스코 6년래 최대 영업익 기대
중국발 환경규제·공급과잉 해소에 반사이익 활짝
  • 등록 2017-10-11 오전 5:00:00

    수정 2017-10-11 오전 5:00:00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고 있는 냉연 강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완성차 및 조선 등 전방산업의 침체 속에서도 올해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며 수요는 늘은 반면 현지 철강 및 광산 구조조정으로 인해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조1118억원, 4분기에는 이보다 더 나아진 1조20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2조344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조6601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1년 5조6935억원을 달성한 이후 6년래 최대 연간 실적이기도 하다.

현대제철(004020)의 경우 3분기 봉형강부문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떨어지면서 당초 기대치보다는 낮은 수준인 영업이익 36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으나, 4분기에는 4121억원으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끌어낼 것으로 전망이다. 상반기 7006억원에 더하면 연간 영업이익 1조4786억원으로, 전년 1조4450억원, 2015년 1조4641억원 대비 견조한 수준이다.

하반기 양사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철강 및 광산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 환경규제 강화 등 기조에 따라 저품질 철강 생산 및 석탄(원료탄) 생산 억제 나선 상황으로, 이같은 구조는 곧 글로벌 공급과잉 해소 및 철강제품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로 연결됐다. 이미 각 철강업체들은 지난 8월 냉·열연 강판에 대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최근 철근 등 봉형강 및 후판에 대한 가격 인상 조짐도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한유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전체 석탄재고는 약 1억7000만t으로 지난해 1월 3억2000만t 대비 46% 가량 감소했다”며 “특히 내년 3월까지 중국의 환경규제 및 저품위 석탄 수입에 대한 규제가 중국의 석탄가격 강세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절기 중국의 징진지(베이징, 허베이, 텐진)의 철강 감산을 주목해야한다”며 “해당 기간동안 3000만t 규모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수요는 지속 확대추세다. 중국의 지난달 철강 수요는 6849만t으로 지난해 초 5000만t 대비 1849만t의 철강 수요가 증가했다.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비롯해 인프라투자 및 민관협력투자(PPP) 확대 등 경기회복 기미가 뚜려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같은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과 자체 수요 강세 형국은 국내 철강업체에게 또 다른 반사이익도 안겼다. 중국의 철강 수출량이 줄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출이 급증하게 된 것.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 기조가 강해지면서 중국 철강재에 대한 규제가 강해진 점도 힘을 보탰다.

실제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우리나라 철강재 수출량은 2146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14년 2017만t을 훌쩍 넘는 수치다. 품목별 수출량을 살펴보면 강관이 총 218만t으로 전년동기 대비 72.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봉강(34만t)이 33.7%, 중후판(218만t) 22.5%, 칼라강판(86만t) 12.2%, 아연도강판(320만t) 9.8%, 냉연강판(364만t) 6.5% 등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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