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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009540)그룹과 지난해 10월 말부터 논의를 거듭한 끝에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042660) 민영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010140)에게도 한 달 간의 검토기간을 주고 인수 의사를 역제안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열었다. 3월 8일 본계약을 목표로 한다.
일단 현재로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가 유력해보이며, 이 경우 압도적 규모의 메가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클락슨 집계 지난해 12월 기준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잔량은 1114만5000CGT(표준환산톤수)으로 전세계 1위를, 대우조선해양은 584만4000CGT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인 일본 이마바리 수주잔량이 525만3000CGT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에 3배가 넘는 규모인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472만3000CGT로 5위를 기록 중으로, 만약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한다면 현대중공업그룹에 버금가는 대형 조선사가 탄생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사들 가운데에서도 LNG운반선과 관련 가장 강력한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는 물론 LNG운반선과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중복투자를 피할 수 있다”며 “또 현대중공업이 맡던, 삼성중공업이 인수하던 빅2로의 전환 덕분에 기대보다 빨리 2억달러의 LNG운반선 신조선가를 목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조선 시장은 고객들이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특수한 시장으로, 공급자의 점유율 증가만으로 시장에 훼손을 준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 사례로 국내 현대로템(철도차량 합병)과 KAI(한국항공우주산업, 항공기)를, 해외 크루즈 합병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