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기준으로 한국거래소 KRX헬스케어지수 구성종목 86개사에 투자한 소액주주는 약 405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약 188만명)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이오 개미 주주들은 주주 권리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집단 행동에 이어 조직화를 하고 있다. 조직화된 개미군단들의 일사불란한 행동은 시장과 기업경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 헬릭스미스(084990), 씨젠(096530) 등 다수 기업의 소액주주들이 주주연대 및 주주연합회 등을 결성, 주주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조직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소액주주 숫자가 40만명을 돌파한 셀트리온은 2017년부터 소액주주들이 희망나눔주주연대를 구성, 주가 하락의 주원인으로 지목한 공매도 척결과 코스피 이전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2018년 셀트리온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데 주주연대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스피에서도 공매도로 인한 문제가 지속 발생하자 주주들은 2019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및 타 바이오 기업들의 주주들과 연대해 회원수만 약 4만 5000명에 달하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를 발족시켜 적극 대응했다.
업계 역시 소액주주들의 집단 움직임이 제약·바이오 업종 특성에 따른 정보 비대칭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집단화와 조직화된 행동은 공매도 및 정보 비대칭성으로부터 주주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주주들의 집단행동은 해당 기업은 물론 시장에까지 영향을 주는 등 그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