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 계기로 열리는 다수의 외교장관회의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불참 가능성이 높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는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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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장관은 지난 25일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외무상이 오지 않는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오게되면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여태껏 오지 않는 것이 정상이고 오는 것이 예외일텐데, 만약 안 온다면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안보이익,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여러 이슈들에서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특히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의 불법적 도발행위, 러북간 밀착, 불법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부터 열리는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비롯해 다수의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ARF는 북한이 역내에서 참석하는 유일한 다자안보 협의체인 만큼 북한의 각종 도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다만 북한과 긴밀한 관계인 라오스와 러시아, 중국 등 이해관계가 다른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원하는 성명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문안을 조율 중이기에 지금 예단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한반도 이슈가 올해 특별히 더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외교 채널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어 며칠 내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ARF에 대사를 참석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 외무상 대신 리영철 주라오스 대사 참석이 유력시 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