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형제경영' 본격화…위기 선제 대응 함께 나섰다

이례적 시점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단행
"위기 선제적 대응" 공식적 이유로
장세주 회장 복귀 맞춰 형제경영 포석 이유도
  • 등록 2018-06-25 오전 5:00:18

    수정 2018-06-25 오전 5:00:18

왼쪽부터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장세욱 부회장, 장선익 이사.이데일리DB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동국제강(001230)이 이례적인 시점에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공식적으로는 올들어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발 통상압박 및 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의 부침에 따른 악영향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무엇보다 지난 4월 말 장세주 회장의 가석방 이후 두달여 만에 단행된 변화의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장 회장 경영 복귀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장 회장 체제 재설립이라기 보다는 이른바 ‘형제경영’에 무게가 실린다. 오너 일가에 큰 신임을 얻고 있는 김연극 전무의 사장 승진, 오너 4세 장선익 이사의 경영전략팀장 보임 등 파격 인사는 이같은 해석의 근거로 자리했다.

조직개편 영업력 강화 방점 “위기 선제적 대응”

오는 7월1일부로 단행될 동국제강의 조직개편은 일단 위기 대응을 위한 영업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있는 모습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최근 미국발 통상압박에 따라 수출길 확보에 혼선을 겪고 있는 데다, 주요 고객사인 건설과 조선업체들의 부침으로 내수시장 환경마저 녹록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날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전세계 철강시장의 변화 속에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설명했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7월 1일부로 기존 5본부 2실(구매·봉강·형강·후판·냉연사업본부, 지원·전략실)을 1본부 4실(영업본부, 전략·재경·인재경영·구매실)로 개편한다.

기존 봉강과 형강, 후판, 냉연 등 주요 제품별로 본사에 사업본부를 모두 없앴고 영업본부를 신설했다. 각 제품별 영업업무를 유일한 영업본부 내로 흡수 통합하면서 이른바 업무 효율 증진과 영업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인사 면면에 ‘형제경영’ 포석 힘받아

사실 재계에서는 장 회장의 경영 복귀는 이미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지난 2015년 6월25일 장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이후 그룹 경영을 이끌어 온 동생 장세주 부회장 역시 이미 장 회장의 경영 복귀 공식화를 의미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장 부회장은 지난 8일 열린 ‘철의 날’ 행사에서 장 회장의 출근 소식을 알리며 “회사에 나오면 복귀한 게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는 이를 위한 본격적 행보라는 평가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의 경영 복귀가 세간에 이슈로 떠오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상황이다.이미 일각에서는 장 회장의 경영 복귀가 마치 장 부회장의 배제 또는 형제 간 대치 관계 등 억측이 난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이후 일각에서는 장 부회장 체제에서 장 회장 체제로 중심축이 옮겨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인사면을 살펴보면 이보다는 ‘형제경영’에 좀 더 무게감이 실린다. 우선 동국제강 출신인 김연극 전무가 두단계 승진하며 사장에 오른 점을 두고 기존 유니온스틸 출신인 임동규 부사장을 배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김 신임 사장은 유니온스틸 부산공장에서 노사 관계를 조율하는 노무 담당을 맡는 등 장 회장 뿐 아니라 장 부회장과도 신뢰관계가 두터운 인물이다. 더불어 임 부사장 역시 이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에서 큰 힘이 실리며 신설된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만큼 배제됐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사실상 앞으로 ‘형제경영’을 도울 인물로 김 사장과 임 부사장을 고루 배치했다고 보는게 적절하다.

오너 4세 장선익 이사의 경영전략팀장 보임은 오너 경영 체제 강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장 부회장 역시 1996년 전략경영실에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던 터, 장 이사 역시 형제경영 본격화에 맞춰 경영전략팀에서 경영 노하우를 익히게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장 이사는 1982년생으로 2007년 동국제강에 입사해 전략경영실, 미국·일본법인, 법무팀, 비전팀 등을 거치며 그룹 경영 전반을 익히고 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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