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에서 소프트웨어(SW) 용역개발만 해서는 먹고 살기 어려워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솔루션이 필요하죠. SK텔레콤과 3년 전부터 스마트 러닝 쪽 솔루션을 개발해 인도네시아, 터키 등으로 진출했습니다.”
이선우 아레스찬 대표(43)는 자사의 근거리무선통신(NFC) 단위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러닝서비스가 인도네시아에 ‘잉글리시 빈(English Bean)’으로 출시했으며, 터키의 모바일단말관리(MDM) 프로젝트에도 적용됐다고 자랑했다.
잉글리시 빈은 웹과 모바일은 물론 페이스북과 유선 전화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다양한 통신모듈과 단말기를 콘트롤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 이 핵심 엔진을 아레스찬이 개발하고 있다. 터키는
SK텔레콤(017670)뿐 아니라 최태원 SK(주) 회장이 두 차례나 방문해 20억 달러 규모의 민자발전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터키 도우쉬그룹과 1억 달러 펀드를 만드는 등 그룹 차원의 관심이 많은 곳이다.
이 대표는 “SW회사는 글로벌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해외 영업정보가 없다”며 “그런데 글로벌컨버전스팀 분들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등을 생생하게 알려주고 정당한 대가를 주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생에는 제도보다는 대기업이 가진 노하우를 거리낌 없이 전수해줄 때 느끼는 신뢰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레스찬은 SK텔레콤의 베스트 협력파트너지만 직원은 45명에 불과하다. 2년 정도 적자를 내다 지난해 처음 흑자로 돌아섰다. 2001년 사진·동영상·웹 편집솔루션으로 창업해 13년을 버틴 대표적인 개발회사인데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
이민섭 기술개발총괄 연구소장은 기술개발에만 매진하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LG종합기술원을 거쳐 반도체설계용SW(EDA)업체인 시놉시스 등에서 근무하다 2009년 SoC(System On Chip) 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아레스찬에 합류했다. 그는 “연구개발에 15억을 투자하려면 150억 정도의 용역개발을 해야 하는 게 SW업체의 현실”이라며 “철저한 기술평가와 감사를 전제로 소프트웨어 R&D 지원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하고, 외국인 엔지니어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늘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책도 필요하다. SW가 좋은 일자리를 늘린다”고 강조했다.
|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만난 아레스찬 이민섭 연구소장(왼쪽)와 이선우 대표(오른쪽). 둘은 “아레스찬을 대기업보다 기술자가 가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김정욱 기자 98luke@edaily.co.kr |
|
| 이선우 아레스찬 대표이사. 그는 “회사를 대기업보다 기술자들이 가고 싶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김정욱 기자 98luke@edaily.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