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 첫 위안화 결제기관, 獨 프랑크푸르트가 따냈다

분데스방크, 위안화 청산·결제기관 설립 서명..런던에 앞서
도이체뵈르제, 중국은행에 거래회원 자격도 부여
  • 등록 2014-03-30 오전 9:15:55

    수정 2014-03-30 오전 9:15:5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서구권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청산과 결제를 담당하는 기관을 세운다. 또 국영 중국은행은 독일 증권거래소 거래회원에 가입했다. 이로써 프랑크루프트는 서구권 위안화 거래 허브(중심지) 경쟁에서 영국 런던에 한 발 앞서게 됐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8일(현지시간) 분데스방크 본부가 있는 프랑크푸르트에 위안화 청산 및 결제기관을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 이후 분데스방크는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위안화를 직접 사고 팔거나 교역이나 금융거래 대금을 결제할 때 청산과 최종 결제업무를 맡게 될 기관을 프랑크푸르트에 세운다. 인민은행도 이 기관에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독일은 프랑크푸르트에 들어설 청산 및 결제기관을 통해 홍콩을 통하지 않고서도 곧바로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는 허브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베를린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에 맞춰 진행된 이번 MOU 체결식에서 칼-루드비히 틀레 분데스방크 집행이사는 “이는 독일과 중국간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중대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중국이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유로화 안정에 기여해준 점을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넨 뒤 “이번 청산 및 결제기관 설립 이후에도 공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독일 통계당국인 데스타티스(Destatis)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세 번째로 큰 독일의 교역 상대국으로, 한 해동안 양국간 수출입 규모는 1405억8000만유로에 이르렀다.

이와 별개로 독일 증권거래소인 도이체뵈르제는 이날 중국 최대 국영은행인 중국은행을 거래소내 거래와 청산회원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중국은행은 프랑크푸트르에서 중국과 독일은 물론이고 다른 유럽 시장참가자들의 거래를 중개하거나 청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중국은행은 유럽 위안화 거래를 위해 인민은행이 발급할 면허(라이센스)를 따낼 1순위 금융기관으로 꼽히고 있다.

도이체뵈르제는 “이를 통해 프랑크푸르트가 위안화 역외거래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인프라 스트럭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크푸르트가 이처럼 위안화 청산 및 결제기관 설립을 발표하자 지난 26일 영란은행과 인민은행간의 동일한 합의 내용을 밝혔던 영국으로서는 당황한 기색을 내보이고 있다.

영란은행과 인민은행은 오는 31일에 런던 내 위안화 청산 및 결제기관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인데, 이를 두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프랑크푸르트가 런던을 간발의 차로 따돌렸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제네시스 GV80 올블랙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