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영업익 반토막..중국사업에 '발목'

마트, 매출 기여도는 높아지는 반면 실적은 '바닥'
불황에도 3Q 백화점·홈쇼핑 매출은 증가했지만 마트만 감소
정체에 빠진 국내·버릴 수 없는 중국..'진퇴양난'
  • 등록 2014-11-17 오전 6:00:00

    수정 2014-11-17 오전 9:21:2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롯데쇼핑의 핵심축인 롯데마트가 국내외 실적이 동반 하락하면서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불황과 대형마트 규제로 당분간 롯데마트 실적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롯데쇼핑(023530)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980억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매출액은 2조18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가량 줄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봐도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지난해(2130억원)의 절반이 안 된다. 매출도 10% 가량 줄었다.

할인점은 수익성이 높지는 않아도 상대적으로 경기를 덜 타고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사업이다. 하지만 국내외 저성장 기조와 소비 패턴 변화에 맥을 못 추면서 유통업의 성장 지표인 매출마저 감소하는 상황이다.

국내는 매출 감소..中에서는 번 돈 까먹어

롯데마트의 실적은 시장과 업계의 예상을 모두 밑도는 ‘어닝 쇼크’였다. 국내외에 모두 매출은 줄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특히 중국사업은 롯데마트의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마트는 3분기에 해외 부문에서 2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을 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780억원)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현재 롯데마트의 해외 점포는 중국 103개, 인도네시아 38개, 베트남 8개로 중국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3분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매출(기존 점포 기준)이 1%대로 소폭이나마 증가한데 비해 중국은 11.7% 감소했다.

통상 점포 오픈 초기에는 출점과 마케팅을 위한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손실이 날 수 밖에 없다. 갈수록 적자폭이 줄고 이익을 내는 것이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수순이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중국 사업 8년차에 적자폭이 줄기는 커녕 3배 넘게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롯데마트가 해외에서 본 영업손실은 80억원이었다.

해외 사업 턴어라운드가 관건..“5년간 수익성 개선 힘들어”

지주회사인 롯데쇼핑으로써는 난감한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매출 비중이 롯데백화점을 추월하며 명실공히 그룹의 핵심 부문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롯데쇼핑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
지난해 롯데마트가 롯데쇼핑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5%로 근소한 차이로 백화점(29.4%)보다 앞섰다. 올해 3분기에도 롯데마트의 비중은 30.2%로 롯데쇼핑 전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롯데마트 실적이 개선되기는 힘들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중국 대형마트 시장의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1년간 롯데쇼핑 해외사업부문의 손실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은 향후 5년간 경쟁 심화와 온라인쇼핑의 급격한 성장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개인용품, 생활용품, 제지류 등 일용소비재를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중국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HMC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아이엠투자증권 등은 롯데쇼핑에 대해 투자의견을 낮추거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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