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테이퍼링에 급등랠리..다우 `사상최고`

3대지수 1%대 중반 급등..S&P지수도 1810선 돌파
포드, 이익감소 전망에 하락..`주택업체` 레너는 강세
  • 등록 2013-12-19 오전 6:04:34

    수정 2013-12-19 오전 6:04:34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뉴욕증시가 두 달만에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 기록을 또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래 늦춰온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시작한 것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 들여졌다.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93.03포인트, 1.85% 급등한 1만6168.29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29.72포인트, 1.67% 오른 1810.72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최근 두 달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나스닥지수도 전일보다 46.38포인트, 1.15% 뛴 4070.06을 기록했다.

지지부진하던 증시는 오후 연준이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매달 850억달러였던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줄인 750억달러로 낮췄다고 발표하자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테이퍼링이 시작됐지만 규모가 적었고, 경제 전망은 더 낙관적으로 바뀐 반면 부양기조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외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의 재료도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유럽에서 독일의 12월 IfO 기업 경기신뢰지수가 1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국의 10월 실업률도 예상을 깨고 7.4%까지 내려간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이 됐다. 미국에서도 11월 신규주택 착공이 1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착공건수도 거의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기업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세계 최대 화물 온송업체인 페덱스의 2분기 실적이 저조했지만, 연간 이익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했다. 식품업체인 제너럴 밀스는 2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반면 주택업체인 레너는 4분기에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포드자동차가 내년 사상 최대규모의 신차를 발표하는 탓에 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뒤로 주가가 6% 이상 급락하고 말았다. 또 세계 최대 운송업체인 페덱스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실적 호조의 주인공인 대형 건설사인 레너는 6.34%나 주가가 뛰었다.

◇ 연준, 소규모 테이퍼링 개시..“통화부양기조는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끝내 테이퍼링(양적완화 규모 축소)을 결정했다. 그러나 축소 규모는 매달 100억달러로 크지 않았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고용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더 근접할 경우 자산매입 규모를 더 줄일 수 있다고 예고했지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오히려 더 늦추며 시장에 안정을 줬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성명서를 통해 현재 매달 850억달러씩 투입하고 있는 자산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줄여 750억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국채 매입규모를 50억달러 줄여 400억달러로 낮추고,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도 50억달러 줄어든 350억달러로 조정했다. 또 “앞으로 실업률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더 근접할 경우 자산매입 규모를 더 줄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실제 이날 연준 실무진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실업률 전망치도 더 낙관적으로 제시했다. 실무진은 이날 FOMC 회의에 보고한 경제전망을 통해 올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9월의 2.0~2.3%에서 2.2~2.3%로 상향 조정하고 내년 전망치는 2.9~3.1%에서 2.8~3.2%로 범위만 조정했다. 2015년 전망치는 종전 3.0~3.5%보다 소폭 낮아진 3.0~3.4%로 제시했다. 실업률 전망치도 올해 7.1~7.3%에서 7.0~7.1%로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 전망치도 6.4~6.8%에서 6.3~6.6%로 낮췄다. 2015년 전망치 역시 5.9~6.2%에서 5.8~6.1%로 낮췄다.

그러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아직 경제는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 가야할 길이 더 멀다”며 “향후 추가적인 자산매입 규모 축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신중한 과정을 거칠 것이며 철저하게 경제지표에 의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경제상황에 따라서는 양적완화 규모 축소 과정을 중단하거나 다시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날 결정은 우리의 통화부양기조를 축소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오바마 경제브레인 “다음과제는 실업급여 연장”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를 이끌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제이슨 퍼먼 위원장이 의회의 재정 합의로 경제 성장에 대한 제약이 완화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퍼먼 CEA 위원장은 이날 CNBC에 출연, “미국 경제는 견조한 일자리 성장세를 보이며 올 한 해를 강하게 마무리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이 회복되고 있고 실업률도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여전히 멀다”고 전제한 뒤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재정 합의에 이름으로써 성장을 제약해오던 걸림돌이 줄어들고 재정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특히 퍼먼 위원장은 재정 제약이 해소된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핵심적인 부양책이던 양적완화를 조만간 축소할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민간부문이 주도하는 성장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의 구성요인 가운데 민간부문이 최근 2분기동안 3.7% 성장했는데, 이는 재정부문에서의 역풍이 사라진 지금 내년 경제를 전망하는데 중요한 가이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제 우리가 그 다음으로 당장 해야할 일은, 오는 28일에 시한이 만료되는 실업급여 혜택을 다시 연장하는 일이며 이는 근로자들의 구매력을 확대시킴으로써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성장을 확대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인프라 스트럭쳐와 교육, 법인세 체계 개혁 등도 차기 정책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EU 금융동맹 2단계’ 단일청산체제, 사실상 타결

유럽연합(EU)이 금융위기 재발을 막고 금융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금융동맹(Baking Union)의 핵심 과제인 은행권에 대한 단일 청산체제가 사실상 최종 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합의문 초안을 입수,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EU 재무장관회의에서 부실 은행 처리 과정에서 납세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단일 청산체제 도입방안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초안에 따르면 EU는 향후 10년간을 이행기간으로 설정해 이 기간동안 550억유로 규모의 청산기금(SRF)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은행들로부터 징수하는 부담금 등을 기반으로 하는 이 기금은 늦어도 2025년까지 설립하기로 했다. 이는 부실은행 처리 등 비상시 필요한 공동 자금이 부족해 납세자들의 부담을 강요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다만 이행기간 동안에는 부실 은행 정리시 해당 은행과 각국 정부가 손실을 우선 부담하도록 한 뒤 부족할 경우에만 청산기금이나 유로존 구제금융 기금인 유로존재정안정메커니즘(ESM)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납세자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독일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초안은 “이 10년간의 이행기간동안 부족한 자금은 브릿지론 형태로 청산기금이나 ESM으로부터 합의된 절차대로 지원받을 수 있다”며 “이같은 방식은 SRF가 최종적으로 설립돼 앉어적인 상태에 들어설 때까지 적용될 것”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같은 합의안을 바탕으로 SRF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세부적인 방안과 정리기구 운영 방안 등에 대해 EU 국가들 전체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 美 주택착공, 14년래 최대급증..유럽지표도 호조

미국 상무부는 지난 11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대비 22.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지난 10월의 1.8%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1990년 1월 이후 무려 13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률이었다. 착공건수 역시 109만1000건을 기록, 10월의 88만9000건은 물론이고 95만건이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 역시 지난 2008년 2월 이후 5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주택착공의 선행지표로, 지난 9~10월중 큰 폭으로 증가한 건축허가 건수는 조정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건축허가 건수는 3.1% 줄어든 100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10월의 103만9000건보다 줄었지만 99만건이던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다.

또한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IfO가 발표한 12월중 기업 경기신뢰지수가 109.5를 기록했다. 이는 앞선 11월의 109.3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특히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영국 통계청(ONS)도 지난 10월중 영국의 실업률이 7.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9월과 시장 전망치인 7.6%보다 0.2%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특히 이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4년 6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또 10월말 기준으로 전체 실업자수는 9만9000명이나 줄어든 238만8000명이었다. 이는 지난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페덱스, 年이익전망 상향..레너도 4Q 깜짝실적

세계 최대 화물 운송업체인 페덱스의 올 2분기(9~11월) 순이익이 5억달러, 주당 1.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4억3800만달러, 주당 1.39달러에 비해 14%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주당 1.64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특히 회사측은 “작년 2분기 이익은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주당 11센트 정도 줄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4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 늘어났지만, 114억4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는 다소 못미쳤다. 이에 따라 페덱스측은 올 회계연도 연간 조정 순이익이 올해보다 8~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제시한 7~13%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또한 미국의 대형 건설업체인 레너의 올 4분기(9~11월) 순이익이 1억6410만달러, 주당 73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억2430만달러, 주당 56센트보다 30%나 급증한 것이다. 또 주당 62센트였던 시장 전망치도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9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13억5000만달러였던 전년동기에 비해 42%나 늘어났다. 이 역시 18억8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것이다. 레너는 이 기간중 주택 분양물량이 27% 늘어났고 신규 수주도 1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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