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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주요 원유인 WTI(서부텍사스유), 브렌트유, 두바이유는 모두 2월 중순 배럴당 60달러 안팎의 수준을 보였지만 이후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22일 WTI와 두바이유는 각각 72.24달러, 77.2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23일 79.8달러로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의 상승은 조선업계 내 호재로 인식된다. 높아진 수익성을 누리려는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기 때문이다. 당장 국내 조선업계는 올들어 미인도 드릴십(원유시추선) 매각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스웨덴 스테나 세미리그(반잠수식 시추선)를 매각했고, 이어 대우조선해양 역시 이달 시드릴 드릴십 2척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하반기 국제유가 추이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인상 또는 강보합 전망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가 다음달 22일 하루 100만배럴 가량 증산하기로 합의할 예정이지만, 이는 이란·베네수엘라의 수출 감소분을 채우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더해 최근 수요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3분기 82.5달러에서 4분기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조선부분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부활을 준비 중이지만,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 수주가 기반이 돼야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가장 견조한 수주성과를 올리고 있는 곳은 삼성중공업(010140)이다. 지난해 영국 BP 부유식원유생산설비(FPU) 1기, 이탈리아 ENI 부유식LNG생산설비(FLNG) 1척 등 현재 총 5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 2014년 무려 3조원 규모 초대형 원유생산 플랜트(TCO 프로젝트)를 따냈다. 최소한 2020년까지는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가장 수주가 시급한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 8월 나스르 프로젝트가 인도되면 일감은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