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유가 타고...조선사 해양플랜트 수주戰

부활 노리는 국내 빅3 기대감
올해 글로벌 발주량 확대 전망
수주 총력전...리스크 커 우려도
  • 등록 2018-06-01 오전 5:10:00

    수정 2018-06-01 오전 5:10:00

지난 25일 울산에 위치한 신한중공업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3조원 규모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첫 모듈이 출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며 조선업계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만큼 신중론도 함께 흘러나오지만, 일단 큰 변수가 없는 한 올 하반기 견조한 수준의 발주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주요 원유인 WTI(서부텍사스유), 브렌트유, 두바이유는 모두 2월 중순 배럴당 60달러 안팎의 수준을 보였지만 이후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22일 WTI와 두바이유는 각각 72.24달러, 77.2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23일 79.8달러로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의 상승은 조선업계 내 호재로 인식된다. 높아진 수익성을 누리려는 글로벌 석유업체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늘기 때문이다. 당장 국내 조선업계는 올들어 미인도 드릴십(원유시추선) 매각이 활기를 띄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스웨덴 스테나 세미리그(반잠수식 시추선)를 매각했고, 이어 대우조선해양 역시 이달 시드릴 드릴십 2척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광구 개발이 진행되기 전 드릴십이 먼저 투입돼 경제성을 확인하기 때문에, 드릴십 발주는 곧 해양플랜트의 활기를 의미한다”며 “드릴십 공급과잉으로 신규 발주는 아직 없지만, 최근 미인도 드릴십 매각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해양플랜트 추진의 신호탄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국제유가 추이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글로벌 금융권에서는 인상 또는 강보합 전망이 주를 이루는 모습이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가 다음달 22일 하루 100만배럴 가량 증산하기로 합의할 예정이지만, 이는 이란·베네수엘라의 수출 감소분을 채우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더해 최근 수요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3분기 82.5달러에서 4분기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조선업계는 국제유가가 급격한 하락세만 보이지 않고 현재보다 다소 낮은 60달러선까지만 유지해도 하반기 해양플랜트 발주는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봤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양플랜트가 손익분기점을 넘기 위한 국제유가 수준을 70달러 이상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이를 50~60달러까지 끌어내렸다”며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낮은 60달러선에서 안정되더라도 충분히 해양플랜트 발주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조선 빅3는 올해 조선부분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부활을 준비 중이지만,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 수주가 기반이 돼야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가장 견조한 수주성과를 올리고 있는 곳은 삼성중공업(010140)이다. 지난해 영국 BP 부유식원유생산설비(FPU) 1기, 이탈리아 ENI 부유식LNG생산설비(FLNG) 1척 등 현재 총 5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 2014년 무려 3조원 규모 초대형 원유생산 플랜트(TCO 프로젝트)를 따냈다. 최소한 2020년까지는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가장 수주가 시급한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은 올해 8월 나스르 프로젝트가 인도되면 일감은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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