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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010140)은 매년 5월 경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올해에는 현재까지 아직 구체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유보한 2016·2017년 임단협을 더해 올해까지 3년치 교섭을 진행해야하는 상황으로, 임단협 타결에 따른 소급분 역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노사 모두 자신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작업으로 임단협 시작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총 임직원(약 1만4000명) 중 최대 40%(약 5600명)를 줄이는 자구계획을 진행 중이다.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2년간 이같은 자구계획 이행에 암묵적으로 동의해왔지만, 올해에는 임단협이 전개되는만큼 이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해당 시점까지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이후 금속노조도 대우조선해양 임단협에 관여하게 된다. 이는 협상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초부터 매주 두차례씩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입장차는 크다.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안을 내놓았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각 노조들 역시 조합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올해 초반부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갈등은 이미 예고된 상황으로 조선 빅3 모두 입장차를 좁히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