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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률의 절반 그쳐… 나쁘지 않았던 통신주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이날까지 SK텔레콤은 2.83% 올랐고 KT 역시 1.1% 상승했다. LG유플러스만 4.55%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6.5%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 지수가 2% 넘게 하락한 지난 8일에도 이들 3사는 각각 0~1%대 빠지는 데 그쳤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바스켓에 통신주를 쓸어담았다. 기관은 5월 이후 SK텔레콤을 149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이 기간 매수상위 4위에 올려놨고 외국인도 17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LG유플러스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0억원, 180억원어치 순매수해 각각 매수상위 12위, 45위에 이름을 올렸고 KT에 대해서는 외국인은 팔았지만 기관이 710억원어치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들의 올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겠지만 5G 서비스 맞이 마케팅 비용, 단말기 교체에 따른 인당보조금(SAC)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을 제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3사 모두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에서 최대 12%까지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도입의 초기를 맞아 늘어난 단말기 교체에 따른 인당보조금, 주파수 상각비용과 마케팅비용 등 일회성 비용을 빼고 보면 컨센서스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예상된 5G 본격화를 맞아 매출 상승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하락률의 3배, 흔들리는 유틸리티주
반면 유틸리티주의 대장주로 꼽히는 한국전력(015760)은 5월 이후 이날까지 10.78% 하락해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한참 밑돌았다. 전기요금 관련 잡음과 적자 전망이 계속되며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같은 기간 전기가스업종의 하락폭도 9.62%에 달해 방어주라고 하기에 무색한 상황이다.
특히 한국전력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안이 통과되고, 개편방안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지며 적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한국전력의 순적자는 98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86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5월 이후 한국전력을 2591억원어치 순매도해 이 기간 매도상위 4위에 올려놨다.
방어주를 고를 때 중요한 것은 확실한 ‘성장모멘텀’
증권가에서는 전통적인 방어주라고 하더라도 업종별 특성과 상승 전망 등을 고려해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유틸리티주, 은행주 등과 더불어 전통적인 방어주로 꼽히는데, 최근 별다른 호재가 없고 원유 가격이나 전기 생산, 사용요금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유틸리티 업종 등에 비해 이동통신사들은 5G라는 확실한 상승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며 “통신주를 중심으로 방어주를 선택하는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올 상반기 유틸리티주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증시 전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인기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는 하반기에도 방어주로서의 역할은 아마 힘들 것이므로 종목 선택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