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의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 작업은 최근 본궤도에 올랐다. 후보 등록이 다음 달 12~13일 예정된 상황에서 각 당에서는 치열한 내부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0.7%포인트 차 패배를 맛본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중 14곳을 석권했던 2018년만큼은 아니지만 최소 9곳 이상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다. 정권 재창출에는 실패했지만 지방 권력 수성으로 총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대선에서 10개 시도에서 우세를 보였던 국민의힘은 국정 안정론을 내세워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소 9곳 이상 지역에서 승리해 2018년 패배를 만회하겠다는 목표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의 성패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집권초 국정 동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소야대 구조인 국회뿐만 아니라 지방권력에서도 민주당에 뒤지게 된다면 향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다. 더욱이 윤석열 정부는 지난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0.7%포인트 차로 겨우 승리했다. 대선 후유증은 여전히 남아 역대 정부 중 가장 낮은 초기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 된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국민의힘은 영남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승부처는 결국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갈리게 된다. 이 지역 광역 단체장을 얼마만큼 확보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특히 경기도는 양 당의 사활을 건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에서 아슬아슬하게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텃밭이자, 그의 발목을 잡은 대장동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경기도에서 패배하면 민주당의 수도권 기반은 흔들리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도지사 선거는 미니 대선을 방불케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현 시장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민 의원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경선부터 뜨겁다. 민주당에는 안민석, 조정식 의원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경선을 벌인다. 국민의힘에는 유승민 전 의원이 등판했고 김은혜 의원까지 가세했다. 국민의힘 안에서만 7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다만 수도권 민심이 집권 여당에 얼마만큼 표를 몰아줄지가 관건이다. 지난 이명박 정부 때만 해도 지방선거는 중앙정부에 대한 정권 심판 성격이 강했다. 역대 선거를 보면 수도권에서 여당은 패배하거나 겨우 체면치레를 하는 정도였다. 예외적인 때가 바로 2018년 지방선거다. 2017년 5월 대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이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촛불 정국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했던 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