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전투]④격전지 부산 놓고 "일당독재 끝내야” vs "野道 수성"

여론조사상 민주 오거돈·김영춘, 한국당 서병수에 ‘승리’
오거돈 ‘고령’, 김영춘 ‘의원직 사퇴’ 부담
홍준표 “지지율 한자릿수면 경선 안해”…서병수 전략공천 가능성
한국당, 지방선거 최초 부산 넘어갈까 ‘전전긍긍’
  • 등록 2018-02-20 오전 5:00:00

    수정 2018-02-20 오전 5:00:00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6.13 지방선거에서 여야 모두 ‘전략적 요충지’로 꼽고 있는 지역이 부산이다. 민선 6기 지방선거까지 부산시장 자리는 언제나 보수정당의 몫이었지만, 지난 2016년 총선부터 ‘보수텃밭’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의 집중 공략과 자유한국당의 수성 작전이 맞붙어 격전이 예상된다.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사진=뉴시스)
19일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새해 들어 쏟아진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10~11일 리얼미터-국제신문의 여야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 수준 ±3.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도 오 전 장관은 재선을 노리는 한국당 소속의 서병수 현 시장, 이성권 바른미래당 부산시당 위원장과의 가상 3자 대결에서 51.6%를 얻어 서 시장(29.3%)을 멀찌감치 앞섰다. 이 위원장은 8.3%에 그쳤다.

현재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군은 오 전 장관과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이다. 여기에 3선 의원인 김영춘 해수부 장관의 전격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 여론조사에선 김 장관이 출격해도 36.3%를 얻어 서 시장(33.1%), 이 위원장(10.5%)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장관을 제외한 세 후보가 ‘공정한 경쟁, 따뜻한 협력’을 캐치프레이즈로 ‘원팀’(One Team)을 운영, 혹시 모를 ‘경선 부작용’ 차단에 나선 점도 선거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오 전 장관의 경우 70세의 고령이라는 나이와 건강이 약점으로 꼽힌다. 김 장관은 만약 부산시장에 당선된다면 이후 대선 가도까지 넘볼 수 있지만, 17대 국회 이후 8년을 쉬고 국회 재입성한 터라 확신 없이 금배지를 내려놓기가 부담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한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시장에 구청장, 지방의원까지 싹쓸이하면서 한국당이 사실상 일당독재해 온 부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며 “현재 당 후보들은 2강 구도로, 오 전 장관은 작년 대선 때도 열심히 뛸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없다. 김 장관은 워낙 신중해 공직사퇴 시한까지 고민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 장관 사퇴 시한은 선거일 30일전인 5월 14일까지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왼쪽)와 서병수 부산시장(사진=연합뉴스)
여느 때보다 거친 민주당 공세에 맞서야 하는 한국당에선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서병수 시장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된다. 홍준표 대표는 설 전인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시너지 효과 없이 유력 후보 흠집내기만 하는 경선은 안하는 게 맞고, 민주당 후보들과 같이 다자구도에서 10% 이상 지지가 있어야 경선 의미가 있다”며 “(컷오프) 룰을 정하는 데 내가 막대한 영향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민식 전 의원, 이종혁 전 최고위원 등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뛰고 있지만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만큼 경선없이 서 시장을 전략공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산 지역구를 둔 한국당 의원 측 관계자는 “서 시장은 안 된다던 홍 대표의 말이 자꾸 바뀌고 있고, 아직 공천기구가 들어서지 않았으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부산이 어느 때보다 어려우니 전략공천해 빨리 레이스를 시작하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경선 흥행 효과를 포기해야 하고 전략공천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정말 전통적 야도로서 부산 입지를 다지지 못하면 PK가 넘어간다고 보면 된다”며 “수성이 쉽지 않을 거란 게 지역 의원들의 걱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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