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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종전 채권단의 요구조건인 인력감축 대시 인건비 감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노사확약서 및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에 공식 제출했다. 산업은행의 결정에 따라 법정관리 또는 독자생존의 길이 갈릴 전망이지만, 관련업계는 두 길 모두 STX조선해양에게 쉽지않은 길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단 법정관리가 결정될 경우 사실상 청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사와의 신뢰가 수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조선업의 특징상 법정관리가 결정된 조선사가 선박건조를 따내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법정관리 기간을 버텨낼 수주잔량이 충분하다면 생존의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STX조선해양의 일감(옵션 2척 포함 17척)은 내년 3~4분기면 동난다.
하지만 조선업계 내에서는 이같은 STX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에 부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와 같이 수주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인력 감축이 아닌 인건비 감축을 선택한 것은 향후 재무적 부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향후 수주확보가 생존을 위한 핵심 과제로 지목되지만 이 역시 녹록치 않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주력 선종은 MR탱커로 중국의 저가수주 공세를 버텨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당장 빅3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마저 수주불확실성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마당”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