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빅3, 유가상승에 주춤…"그래도 '슈퍼사이클'"

LG화학·롯데케미칼, 1Q 영업익 18% 동반하락
유가상승·원화강세에 한화케미칼도 유사할 듯
다만 수요 회복 힘입어 견조한 실적 회복 예고
  • 등록 2018-05-04 오전 5:11:35

    수정 2018-05-04 오전 5:11:35

(자료=각사)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매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해 온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올해 1분기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강세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이같은 대외적 악재 역시 ‘슈퍼사이클’을 막지는 못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이지 않는다면 견조한 수준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1232억원, 영업이익 6620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3% 감소한 5431억8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실적을 발표한 업계 맏형 LG화학(051910)은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5536억원, 영업이익 65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3% 감소한 다소 부진한 성적이다.

5월 중순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는 한화케미칼(009830)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3141억원, 영업이익 183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아쉬운 성적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는 우선 국제유가의 상승이 꼽힌다. 연초 배럴당 60달러 초반에 머물렀던 국제유가는 연일 상승 곡선을 그렸고 현재 70달러 안팎을 넘나들고 있는 상황.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월 2일 배럴당 60.37달러에서 4월 23일 연내 최고점인 68.64달러까지 올랐고, 국내 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두바이유 역시 1월 2일 64.02달러에서 5월 1일 70.55달러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상승은 원재료 가격에 대한 부담감을 높인다. 유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적절히 반영할 경우 부담을 상쇄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수익성은 악화된다. 때문에 유가 상승 자체보다는 제품 가격을 올릴 만큼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느냐가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1분기 춘절 이후 중국의 재고 증가 등으로 수요가 다소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성도 축소됐다.

원화강세에 따른 환차손 발생 역시 주요 악재로 꼽힌다. LG화학은 실적 발표 당시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1분기 전분기 대비 80원 정도 환율 변동이 있었으며, 손익영향이 마이너스 800억원 정도”라며 “사업부문별로 기초소재가 큰 영향을 받았고, 그 다음은 정보전자 소재”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사한 수준의 마이너스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사는 이같은 대외적 악재 속에서도 수급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는 이상 올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분기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 및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 등으로 유가 상승 및 원가 강세에 따른 부담 요인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수익성을 좌우하는 것은 수요의 확대로, 국제유가가 빠르게 급변하거나 대규모 신증설 계획이 나오지 않는 이상 수요가 악화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크지 않아보인다”며 “예년 워낙 실적이 좋았던터라 기저효과로 다소 부진해보일 수 있지만, 향후 2020년까지는 견조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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