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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만 개혁방향 제시…먼저 침묵 깬 계열사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이 7개월여 만의 침묵을 깨고 이달 최정우 회장 체제 하에 본격적인 신사업 재개에 돌입했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권오준 전 회장이 4월 사임 의사를 밝힌 후 7월 27일 최정우 회장 선임까지 3개월여 간의 기간이 소요됐다. 이어 최 회장 취임 이후 100일간 100대 개혁과제 수립을 위한 과정을 거치며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특히 포스코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최 회장 취임 이후 구체적인 그룹 및 사업의 경영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 이른바 ‘대기 모드’를 유지해왔던만큼, 최근 에너지 및 소재 계열사들이 먼저 발빠르게 신사업 관련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곳은 포스코켐텍이다. 포스코켐텍은 100개 개혁과제 발표 후 단 3일 뒤인 지난달 8일 세종시 음극재 1공장 준공식과 2공장 착공식을 동시에 진행했다. 1공장 연간 음극재 생산능력은 2만4000t(톤)이며, 2021년 총 10개 생산라인이 구축되는 2공장은 5만t에 이른다.
에너지 관련 신사업도 재개됐다. 포스코대우는 가스전 탐사부터 액화, 판매에 이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전 사업 영역 진출을 선언하고 그룹 차원의 LNG 집중 육성 전략의 중심을 차지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달 28일에는 브루나이 자원개발 국영기업인 페트롤리움 브루나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가스전 탐사부터 생산, 액화, 수송 및 판매에 이르는 전 사업 밸류체인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이어 포스코대우는 미얀마에 추가 가스전을 개발하기 위해 A-3 광구 내 신규탐사정 3공 시추를 2020년 1분기에 실시하기로10일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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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공식화된 주요 조직개편안 역시 에너지와 소재 등에 집중된 모습이다. 포스코 광양 LNG 터미널을 포스코에너지로 통합해 앞선 포스코대우와의 시너지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에너지 부생가스발전은 제철소의 발전사업과 통합 운영토록 할 예정이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 합병과 관련 신설된 에너지소재사업본부 및 에너지소재연구소 후속 인사도 관심을 모은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신성장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총괄 책임자로 영입하고, ‘철강부문’과 동급인 ‘신성장부문’으로 조직을 격상하기로 했다.
향후 에너지 및 소재 관련 글로벌 인수합병(M&A) 가능성도 높다. 포스코는 3분기 실적발표 당시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해외에서 M&A 투자들이 나오고 있다. 아직 대외적으로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공정이 해외에 진출해 있는 북미, 인도, 동남아, 중국 등을 포함해 해외법인이 나가 있는 곳에 소재를 공급하기 위한 전략과 보호무역주의를 고려한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