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반도체 생산 장비 시장이 회복하면서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반도체 그라인더와 다이싱 장비 부문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디스코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수주 증가로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코는 회계연도 2024년 3분기 누적(4~12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2032억엔, 영업이익은 4.8% 감소한 753억엔을 기록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와 전기차 관련(HBM 및 CoWoS용) 고부가가치 수주가 급증하며 출하액이 증가했지만 검수 장기화와 하네다 R&D 센터 재건축에 따른 특별 손실을 계상하며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연구원은 “현재 EV용 반도체 제조장비와 파워 반도체용 정밀가공 툴 매출은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고마진 소모품인 그라인더의 출하는 고객의 공장 가동률에 연동해 상승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규 수요가 추가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디스코는 회계연도 2024년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1% 증가한 2878억엔, 영업이익은 2% 감소한 1086억원으로 제시했다. 연간 출하액은 3104억엔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중국에서 그동안 급증해오던 파워 반도체향(向) 투자 정상화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실리콘카바이드(SiC)에 대한 투자, 생성형 AI 관련 장비 수의 지속 확대에 따라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HBM에는 실리콘 관통 전극(TSV)이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디스코의 하이엔드 장비에 대한 신규 수요가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SiC, TSV, 하이브리드 본딩(HB), 후면 전력 공급망(BS-PDN) 등에서의 그라인더·다이서의 중요성과 동사의 기술력 측면에서의 리더십을 감안하면 반도체 생산장비 대형주 가운데 최상위 밸류에이션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 디스코 주가 및 거래량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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