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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 뚝심의 결과 그룹 주축으로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447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당장 두산밥캣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389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최대 실적 달성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이같은 두산밥캣의 호실적은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활약과 더해져 지배구조상 상위업체인 지주회사 ㈜두산(000150)과 두산중공업(034020)의 연결 실적개선까지 주도하는 모양새다. 올해 각 기업들의 예상 영업이익으로는 ㈜두산 1조4339억원(전년 대비 21.5%↑), 두산중공업은 1조1375억원(22.9%↑), 두산인프라코어는 8715억원(31.9%↑)로 모두 두자릿수 증가가 예상된다.
사실 두산밥캣이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그룹 실적개선의 양대축으로 자리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다. 두산그룹은 2007년 전세계 1위 소형 건설기계 업체인 밥캣을 무려 49억달러(당시 한화 약 4조5000억원)를 들여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0억달러를 들여 하만을 인수하기 전까지 국내 기업이 기록한 최대 인수액이었다.
이때 박용만 전 회장과 2016년 그 뒤를 이은 박정원 회장이 보인 뚝심은 지금의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시너지를 이끌어낸 결정적 배경이 됐다. 그룹 관계자는 “미국의 금융위기로 두산밥캣이 힘든 시기를 보낼 당시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서 활약하며 버텼고, 반대로 중국 건설경기가 침체됐을 땐 두산밥캣이 미국에서 다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엇갈린 업황 속에 시장의 우려가 컸지만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또 중국 등 아시아와 북미·유럽까지 제품 및 시장 다변화 등 체질개선을 향한 확고한 의지로 버텼고 그 결과 지금은 양사 각각 주력 제품,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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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앞서 두산밥캣은 지난 6월 인도 백호로더 공장을 인수하고 인도 소형 건설기계 시장의 본격 공략에 나서면서 종전 북미·유럽에 집중된 지역 커버리지를 아시아로 확대했다.
인도 소형 건설기계 시장은 약 1조3000억원 규모로 단일국가 기준으로 미국, 중국 다음의 톱3 시장이다. 이중 백호로더 시장의 비중은 80~90%에 달한다. 인도 백호로더 시장은 지난 2014년 이후 연평균 약 9.7%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이다. 두산밥캣은 제품 출시 이후 5년 내 톱3를 차지하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하고 있다.
북미 콤팩트 트랙터 시장은 연간 17만대 규모로, 최근 5년 간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 내 안정적 브랜드 인지도와 딜러 역량을 기반으로 조기에 시장에 안착한다는 목표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외 다양한 지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하면서, 기존 제품과 함께 다양한 라인업을 제공해 판매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콤팩트 트랙터는 세계 소형장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두산밥캣의 외연 확장에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출시 5년 내에 북미 시장에서 연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기존 제품 매출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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