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치킨, 1만원 차이나는 이유는[궁즉답]

편의점 1만원대 '가성비' 치킨 인기
편의점, 유통비와 인건비·임대료 부담 적어
프랜차이즈 업계 "타깃 고객·맛 차이 뚜렷"
  • 등록 2022-02-26 오전 8:12:25

    수정 2022-02-26 오전 8:12:25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Q: 편의점 3사가 1만원 내외 한 마리 치킨으로 치킨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배달료를 포함해 2만원 내외로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반값’인 셈인데요. 치킨 시장에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폭리를 취하는 건가요. 편의점 치킨이 특별히 싼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A: 편의점의 경우 GS25는 ‘쏜살치킨’(1만원), 세븐일레븐는 ‘한마리치킨(9900원)’, CU는 ‘자이언트 치킨박스(9900원)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후라이드 치킨 기준으로 BBQ는 1만8000원, Bhc 1만7000원, 교촌 1만7500원인 것과 비교해 약 7000~8000원 차이가 나는데요.

▲GS25가 최근 판매 중인 ‘치킨25’의 더큰반마리치킨. (사진=GS리테일)
프랜차이즈의 생닭 유통은 ‘양계장→도계장(세척·열각·염지·포장 등 공정)→본사→가맹점’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한 마리당 양계장에서 도계장으로 옮길 때 운반비, 도계장에서 각각 단계마다 인건비와 공정비, 균일한 맛·품질 유지를 위한 관리비, 광고비 등이 추가돼 가맹점에 전달되는 거죠. 대부분 치킨 업체들은 주로 생닭 10호(951~1050g)를 쓰는데, 4538원(25일 기준) 수준에 거래된 생닭은 유통 과정을 거쳐 가맹점에 왔을 때 9000~1만원 사이로 뜁니다. 이후 인건비와 고정비, 배달앱·대행 수수료까지 붙어 2만원대 가격이 형성됩니다.

이에 비해 편의점 치킨은 국내 도계장에서 일괄 손질된 닭에 밀가루·튀김가루를 입힌 냉동 상태로 들어오기 때문에 운반비나 마케팅비 등 중간 마진이 빠집니다. 고정비의 경우 기존 있는 점포 자리 한구석에서 운영하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기 때문에 추가 인건비, 임대료, 관리비 등이 들어가지 않고요. 편의점마다 차이가 있지만 닭 사이즈가 프랜차이즈 닭(9~10호)보다는 작은 닭이 사용돼 가격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GS25는 ‘더큰반마리치킨’에 11~12호 닭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치킨 맛은 사람들 입맛이 제각각인 만큼 객관적으로 뭐가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습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업계는 “두 개를 놓고 먹어보면 무슨 차이가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편의점 업계는 “과거 조각 치킨만 따로 판매할 때보다 맛과 품질이 훨씬 좋아졌고 프랜차이즈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외식 물가 인상이 이어지면서 2만원대의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나 혼술족들의 편의점 치킨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치킨 매출이 전년 대비 37.2%, CU는 31.1%, 세븐일레븐은 각각 증가했습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업계는 편의점 치킨 수요 증가가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편의점 타깃 고객층이 1인 가구 중심이면 프랜차이즈는 1인 가구 포함 가족 단위까지인 만큼 같은 치킨이어도 다른 시장으로 본다는 게 중론입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