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서울, 가상대결서 박원순 압도
|
민주당 후보 경선 중인 박원순 시장은 시민사회 출신 명망가로, 최초의 민선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한다. 2015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혁신을 이끈 세계 5대 시장’에 꼽힐 만큼 시민참여형 시정, 청년수당 도입과 같은 복지정책 확대 등에서 강점을 지녔다.
다만 재선을 지내는 동안의 피로감이 있다는 게 약점이다. 섬세한 정책으로 공감 받았지만, 야권에선 ‘동네 이장님 리더십’이라 공격하기도 한다.
기업가 출신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새정치’를 트레이드마크로 2011년 정치권에 뛰어든 이후 줄곧 대권주자로 살았다. 두 번의 대선에서 실패를 겪은 안 위원장이 2011년 박원순 시장에 양보했던 서울시장직 도전에 나선다는 점이 흥미롭다. 새정치연합,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짧은 정치인생에 창당만 네 번을 했고, ‘새정치’ 이미지는 퇴색됐다는 평가다. 박 시장과의 일대일 구도를 장담하고 있지만, 선거에서 3위로 패한다면 퇴로가 없어 정치적 명운을 걸어야 하는 형국이다.
선거 두 달 전인 11일 현재 판세는 민주당 후보 강세 속 안철수, 김문수 후보의 2위 경합 양상이다. 한국갤럽의 10일 가상대결 조사에서 박 시장 51.5%, 안 위원장 21.0%, 김 전 지사 12.7%였다. 같은 날 나온 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선 박 시장 54.9%, 안 위원장 17.5%, 김 전 지사 17.1%로 나타났다.(각각 JTBC, MBN 의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
반면 ‘금수저’ 출신인 남 지사는 일찌감치 정계에 입문해 소장파로 이름을 알렸고, 5선 의원을 지낸 뒤 경기지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대선 경선에 나섰지만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다. 남 지사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전 시장보다 낙선 시 타격이 더 클 것이란 분석이다.
경남은 여느 때보다 ‘핫’한 지역으로 떠올랐다. 친문계 대표격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전격 등판, 경남지사를 두 번 지낸 한국당 소속 김태호 전 지사와 리턴매치를 벌인다. 김 의원과 김 전 지사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김해을에서 맞붙어 김 전 지사가 5136표(4.2%포인트) 차로 승리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당시보다 김 의원의 정치적 체급이 올라,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는 김 의원, 친박근혜계로 분류됐었던 김 전 지사의 대결은 전현정권 인물간 대결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 외에도 한국당의 이인제 전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었던 안희정 전 지사가 떠난 충남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0일 바른미래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섰다. 민주당에서 친문계인 문대림 예비후보가 후보로 확정될 경우 쉽지 않은 본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