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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회에서 디지털 업무를 총괄하는 네일리 크루스(사진) 부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들 CEO들은 “높은 규제로 EU 통신사들은 미국이나 아시아 경쟁사들에 비해 매출이 줄어들고 시장가치도 하락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해 규제를 손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업계 구조조정은 투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반독점법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유럽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크루스 부위원장은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단일 통신시장 구축을 추진중이다. 이날 서한에서도 통신업체 CEO들은 크루스 부위원장 정책에 대해 환영하는 뜻을 밝혔다.
EU 통신사들이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은 유로존 통신업계가 다른 지역 통신사에 비해 경영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들 CEO들은 “올해는 EU 통신업계에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역내 시장에서 경쟁법이 너무 엄격하게 적용돼 인수합병(M&A)이 활발하지 못해 산업 구조조정도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 이통사들은 4세대(4G) 이동통신에서도 뒤쳐지고 있다. 유럽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감소하고 있다. 유럽의 지난해 이동통신 업계 매출은 1420억유로(약 208조9104억원)로 지난 2010년(1620억유로)에도 못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