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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하태경 후보의 공약이다.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하 후보는 ‘색깔이 분명한 젊은 당대표’가 될 수 있단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당이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거대양당과 다른 내용, 다른 정치로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사이에 낀 바른미래당의 차별 포인트로는 ‘특권철폐’를 제시했다. 그는 당대표가 된다면 일성으로 우선 ‘연금특권’, ‘일자리특권’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하 후보은 “특수활동비 폐지처럼 우리당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은 특권폐지”라면서 “국회의원 특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특권을 모조리 찾아 없애겠다”고 역설했다.
“공무원연금, 특권 돼…국민연금과 통합”
하 후보는 우선 국회의원에 대한 추가적인 특권철폐 의지를 내세웠다. 당대표 당선 시, 시민단체와 손잡고 유무형의 국회의원 특권을 조사해 철폐할 것임을 공언했다. 하 후보는 “일부 의원들은 해외여행 가는 맛에 국회의원직을 수행한다”며 “세비로 떠나는 해외출장 등을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그가 또 다른 특권으로 지목한 것은 일자리문제다. 하 후보는 “‘고용세습’을 단체협약에 규정한 일부 대기업 노조가 있다”면서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용세습을 한 기업을 가맹 단체로 둔 민주노총, 한국노총과 같은 상급기관이 해당 노조를 제명하지 않으면 국가 보조금을 삭감하는 방안 등을 당론으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하 후보는 닷새 앞으로 다가온 전대를 지배하는 담론은 ‘손학규 불가론’이라고 규정했다. 하 후보는 “손 후보는 실패한 올드보이이자 직전 공천파동의 당사자”라며 “본인이 뒤늦게 송파을 재보궐선거에 나간다고 막판에 결정타를 날려 당 지지율이 떨어졌다. 낙선한 1000여명의 후보들은 심판 받아야 할 사람이 대표로 나오려고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올드보이’로 불리는 이해찬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당선에 따른 영향을 두고는 “민주당이야 올드보이를 뽑든 영보이를 뽑든 대통령당이니, 관리자 역할이 크다”면서 “지지율 5%인 우리 당은 아무런 생동감이나 역동감 없이 현상을 유지하는 올드보이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孫, 대표아닌 최고위원됐다고 은퇴하지 말길”
하 후보는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당의 노선 색깔도 분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당의 가장 큰 단점은 ‘뭐하는 당인지 모르겠다’라는 이미지”라면서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한국당과 확실하게 차별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때 ‘국회도 함께 하자’는 제안에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들러리 서지 말자’는 입장”이라면서 “이럴 때 들러리 좀 서주면 대통령의 협상력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가 국회회담을 하는데도 협상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정책에 있어선 ‘대안있는 반대’로 여당에 대응하겠단 구상이다. 그는 특히 최저임금 문제를 두고는 “5, 6년치 올릴 걸 지난 2년 동안 올렸으니 1년 정도는 동결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하 후보는 “이번 전대 투표의 50% 반영비율을 갖는 책임당원의 절반이 2030세대”라면서 “이분들 다수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 ‘이대로 가면 공중분해 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고, 저를 지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인지도 조사를 해보면 제가 6070세대에선 손 후보에 조금 지지만, 2030세대에선 앞선다”며 “2030세대는 사실 손학규라는 인물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분명히 세우고, 보수와 진보 각각의 장점을 뽑아 융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