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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총 5조7096억원(SK이노베이션(096770) 2조3991억원, GS(078930)칼텍스 1조5013억원, 에쓰오일(S-OIL(010950)) 9729억원, 현대오일뱅크 83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총 5조5145억원 대비 1951억원 증가한 호실적으로, 올해 4분기 지난해 4분기(2조3553억원)만큼만 벌어도 8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정유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두바이유는 10월 4일 배럴당 84.44달러를 기록한 이후 추락에 추락을 거듭, 이달 21일 53.51달러까지 떨어졌다. 12주만에 31달러 가량, 36.6% 급락한 결과다.
이에 따라 당장 4분기 재고평가 및 재고관련손익(래깅효과)에서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지난 2014년 4분기 당시 두바이유가 92.97달러에서 60.11달러로 급락하는 사이 국내 정유 4사가 1조5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손실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봐도 업황은 확연히 나빠졌다. 지난해 4분기 두바이유는 9월 초 55달러선에서 12월 말 64달러 수준으로 오르며 각 정유사들은 재고평가 및 재고관련 손익에서 이익을 냈다. 정제마진 역시 10월부터 11일까지 줄곧 7달러 수준을 유지했던 상황이다. 올해 4분기 지난해 만큼의 이익을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4분기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을 1609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1% 급감한 수준으로, 이 전망대로라면 SK이노베이션의 3년 연속 영업이익 3조원 달성도 힘겨울 전망이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은 88.7% 감소한 419억원, GS칼텍스는 98.8% 감소한 76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응주 연구원은 “12월 두바이유 기준 유가는 9월 평균 대비 20달러 이상 하락해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 보유량이 2000만배럴에 달하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4000억원이 넘는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한다”며 “복합 정제마진도 전분기 대비 배럴당 1달러 하락해 정유 부문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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