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자치공화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17일 새벽 3시까지) 유권자 150만명을 대상으로 크림지역이 우크라이나에서 분리, 독립해 러시아에 귀속할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이를 하루 앞두고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크림공화국의 주민투표 무효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비탈리 추르킨 주유엔러시아대사는 “이번 주민투표가 불법이라는 가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크림반도 주민들은 민족 자결권이 있으며 우리는 16일 투표에서 나타나는 주민들의 의지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주민투표를 하루 앞둔 15일 크림반도 내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군 6만명을 급히 모아 훈련에 돌입했고, 러시아군 40여명은 헬기를 타고 남부 헤르손주(州)의 해안 마을인 스트렐코보예에 공중 침투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작전에 4대의 헬기와 3대의 장갑차를 동원했다.
이와 관련, 이고르 테뉴크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대행은 “우크라이나 무장군이 즉각적으로 반격을 다해 러시아군을 격퇴했으며 우리는 러시아의 군사도발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러시아군이 마을을 점령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