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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지진은 철강재 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내진 설계를 위해서는 내진 철강재가 필수적인만큼 각 철강업체들 역시 개선된 성능을 확보한 내진 철강재를 개발하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제품인 동시에 철강업체들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
현대제철은 지진에 대한 안전의식이 거의 없던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 성능이 확보된 SHN(건축구조용압연H형강)강재를 개발한 바 있다. 이후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내진용 철근 SD400S를 출시한 후 고성능 내진용 철근인 SD500S, SD600S를 잇따라 개발하는 등 H형강, 철근, 열연, 후판, 강관에 이르는 다양한 내진용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내진용강재인 SHN재의 판매량은 지난 2014년 28만t에서 2015년 48만t, 지난해에는 59만t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포스코(005490) 역시 내진 철강재의 중요성을 인지, 해당 제품군 개발 및 상용화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SN강재와 함께 TMCP강, HSP800 강종, 내지진강관 등 다양한 내진 철강재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주요 건축물에 대한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건축물 설계시 3층 이상의 건물에 대해서는 진도 6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를 해야하며 내진 강재를 사용해야 한다. 다만 2000년 이전의 건축물들은 내진설계가 미반영된 상황이다. 공공기관, 대규모 시설물 등에 대한 내진 성능 보완 작업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학교시설의 경우 전문기관의 내지진 구조안전성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