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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달 1일 열린 지주회사 및 사업회사 등 5개 회사의 통합 이사회에서 인적분할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밝힌 ‘뉴효성’에 대한 포부다. 이같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시작이 된 투명경영은 이번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는 핵심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4개 사업회사 분할은 각 사의 기업가치 제고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효성은 지배구조 관련 여러 잡음에 시달리며 경영활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을 거쳐왔다. 즉 이번 뉴효성 선포는 독립경영 확보를 통한 ‘전문성 강화’와 더불어 과거 악재들을 털어버리고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기도 하다.
때문에 13일 재상장에 이르기까지 각 과정에서 매번 효성은 ‘투명성’에 방점을 찍어왔다. 직접적으로 지배구조 개선이 거론된 것은 지난해 9월 22일 임시주주총회다. 효성은 이사회 산하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의 대표위원을 사외이사로 변경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명경영 강화를 기치로 든 것.
일단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및 인적분할에 따라 4개 사업회사는 그동안 덫으로 작용했던 ‘오너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각 사업경쟁력에 따라 그동안 저평가됐던 가치도 재평가 받게 될 전망이다.
향후 조 회장은 우선 분할·신설된 각 사업회사의 지분을 현물출자해 ㈜효성에 넘기고 대신 ㈜효성의 지분을 받는 방식을 취할 방침이다. 조 회장의 ㈜효성에 대한 지분율은 높아지고 ㈜효성은 각 사업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확보함으로써 지주회사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현재 ㈜효성의 계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효성캐피탈도 정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지주회사가 금융회사를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외부로의 매각이 힘을 얻고 있다. 매각이 쉽지 않을 경우 조 회장 등 오너일가가 매입하는 방식도 거론되지만,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