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높고 말도 살이 붙는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은 몸과 마음을 넉넉함과 풍성함으로 채우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을의 또 다른 별명은 ‘독서의 계절’이다. 연휴 기간 인문학 책 3권으로 인문지식을 쌓아보길 제안한다. 쉽고 재밌게 쓴 인문학 책들은 평소 지루하다는 인문학에 대한 인식도 깨트려 준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흔히 인류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책 제목 ‘코로나 사피엔스’는 문명의 근간부터 달라진 삶을 살아갈 새로운 인류의 삶을 정의한 용어다. 6명의 석학은 책에서 생태와 인간, 경제, 문명의 전환, 새로운 체제, 행복의 척도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각자의 통찰을 제시한다.
팬데믹 쇼크가 반복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또 다른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 일상을 지켜가기 위해선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비대면’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이러한 흐름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런 시대에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문명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은 우주의 크기를 설명하면서도 일반적인 과학적 상식을 나열하지 않았다. ‘이야기 꾼’이라는 별명답게 작가 특유의 유머와 필력으로 지루할 내용도 재미있게 전한다.
총 3권으로 이뤄진 책은 제로 편에서 고대 이전의 지식에 대해, 1권과 2권에서 고대 이후부터 현대까지의 지식을 다룬다.
고대 이전의 시대에서는 138억 년 우주의 탄생과 시간 이전의 시간이라는 가장 최신의 물리학, 지구·인류·문명이 탄생하기까지 역사를 풀어낸다.
2권에서는 방대한 분량의 역사부터 마르크스,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보수와 진보, 다양한 정치 사회 문제 등을 하나의 큰 틀 안에서 정리했다.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설서는 역사다.”
선택의 기로에 설 때마다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는 역사 강사 최태성. 그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수백 년 전 이야기로 오늘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에 부딪쳤을 때 해설에서 도움을 얻듯,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인물들의 선택과 그 결과가 담긴 역사에서 인생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한국사 뿐 아니라 세계사에서 저자가 찾은 22가지 통찰을 전한다.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대량 인쇄 기술과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을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과 엮어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을 알아본다.
또 △죄인으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 500여 권의 책을 집필한 정약용 △출신의 한계를 비관하는 대신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판을 짠 정도전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바쳐 독립운동을 한 이회영 등 자신만의 궤적을 그리며 살다간 인물을 소개한다.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시대에 역사는 고리타분하거나 미련한 것이라는 인식에 대해 반박한다.기업의 경영진이 결국 가장 탐닉하는 학문도 역사라며, 역사는 현시대의 맥을 짚는 데 가장 유용한 무기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