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동원산업, 합병 배경과 효과 모호-대신

  • 등록 2022-04-08 오전 7:37:37

    수정 2022-04-08 오전 7:37:3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대신증권은 8일 동원산업(006040)이 전날 액면분할과 합병 등을 결정한 가운데, 유동성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합병 배경이나 효과는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0만원은 유지했다.



전날 동원산업은 공시를 통해 액면가 5000원의 주식을 1000원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에 발행주식 총수는 367만주에서 1838만주로 확대된다. 올해 9월 8일부터 같은 달 14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9월 15일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원산업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3억원 수준에 불과해 낮은 유동성이 저평가의 주원인으로 지적돼 왔다”고 설명했다.

또 동원산업은 액면분할과 함께 동원산업(존속회사)의 동원엔터프라이즈(소멸회사) 흡수합병도 공시했다. 동원그룹의 비상장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으로 흡수합병되는 만큼, 동원그룹 지주사가 증시에 상장하는 효과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소멸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주주들에게 배정될 합병 신주는 보통주 총 4487만주로 액면분할 및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 이후 합병 법인인 동원산업 주식수는 6326만주가 된다”면서 “액면분할 전인 주당 액면가액 5000원 기준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은 24만8961원이며,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가액은 19만1130원으로 비상장 법인인 동원엔터프라이즈 기업가치는 2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합병기일은 2022년 10월 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2년 10월 21일이다.

한 연구원은 “합병 전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로 동원산업의 지분을 62.7% 보유 중이며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을 68.3% 보유 중”이라면서 “합병 이후 동원산업의 최대주주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합병 이후 동원산업의 지분을 48.4% 보유하게되고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17.4%를 보유하게 되고 자사주가 20.3%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합병 이후 동원산업을 주축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되어 동원F&B와 동원시스템즈가 동원산업의 자회사로 들어간다”면서 “합병 이전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손자회사이자 동원산업의 자회사였던 스타키스트와 동원로엑스가 합병 이후 지주사가 될 동원산업의 자회사가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합병 이후 동원산업은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으로 나뉘어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는 “액면분할과 동원엔터프라이즈 흡수합병으로 동원산업의 주식수가 367만주에서 6326만주로 17배 가량 증가되지만 합병 법인의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지분(48.4%),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지분(17.4%), 자사주(20.3%) 합산 지분율은 86.1%로 유동주식비율은 합병 이전 보다 오히려 축소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액면분할에 따른 유동성 확대는 긍정적이나 합병 배경이나 효과에 대한 부분은 다소 모호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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