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해외주식]중국도 1인가구 증가…편의점 홍기체인 눈길

중국 서남 지역 점유율 1위 편의점 업체
신선식품 마트, 결제 서비스 등 생활 속으로 영역 넓혀
中 편의점 성장 구조적 성장에 실적 우상향 기대
  • 등록 2020-03-07 오전 7:50:00

    수정 2020-03-07 오전 7:50:00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중국 유일한 편의점 프랜차이즈 상장사인 홍기체인이 지난해 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두는 등 부진한 소매 업황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할 수 없겠지만, 중국 내 1인 가구의 증가 등 구조적인 변화 국면에서는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2000년 설립된 홍기체인은 중국 쓰촨성을 비롯한 서남 지역에서 점유율 1위, 전국에서는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 업체다. 이 회사는 홍연마트, 호혜마트 등의 점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바 있으며, 중국 최대 대형할인마트 체인인 영휘마트가 이 회사의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영휘마트의 유통채널과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편의점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홍기체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 2018년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9%로 1999년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음에도 편의점 매출은 18% 증가했다”며 “1인 가구 증가, 편의점 비즈니스 다각화 등으로 편의점 업황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내수 소비에 강점이 있는 만큼 지난해 4월 미·중 무역분쟁 악화로 상해종합지수가 12.3%가량 하락한 시기 홍기체인의 주가는 오히려 4% 가까이 오르며 ‘방어주’로 돋보이기도 했다.

최근 실적 역시 우수하다. 홍기체인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9억3500만 위안, 영업이익 1억1400만 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41.9%씩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9%를 기록해 창사 이래 4분기 성적 중 최고를 보이기도 하다. 최 연구원은 “지역의 오프라인 소매 업황 부진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 모두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홍기체인은 점포 수를 늘리고 있는데다가, IT 기술을 활용해 간편 결제와 택배 대행 등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 연구원은 “순증 점포 수가 2018년 87개에서 2019년 3분기에만 210개로 약 2배 이상 늘어난데다가 간편 결제와 뱅킹, 고지서 납부, 택배대행 등 부가서비스 덕분에 고객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회사는 점포의 일부를 신선식품 마트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 역시 기대된다는 평가다. 홍기체인은 영휘마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신선식품을 직구매하며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2018년 이미 기존점 150개를 신선마트로 전환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신선마트는 고마진과 고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으로 성과 가시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부진은 피하기 어렵다는 예상이다. 최 연구원은 “일시적 부진을 감안해도 중국 본토 증시 내 유일한 편의점 사업자이자 신선마트 사업 진출에 따른 장기적 성장이 예상되는 바 비중을 확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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