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2일
천보(278280)에 대해 지난 3분기에도 2차 전지 소재의 매출 증가세가 지속됐으며, 이와 같은 가파른 성장세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8.6%(3만원) 높은 38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지난 3분기 천보의 매출액은 738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3%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69% 늘어난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는 천보의 주력 제품인 2차 전지용 전해질 소재의 매출 성장세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익성은 전해질 원재료(LiPF6)의 가격 상승,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도 “매출 비중의 72%를 차지하는 범용 P전해질과 하이엔드 F전해질의 수요 증가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매출 비중의 22%에 달하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하며 소폭 성장세를 이어갔다.
향후 천보는 2차 전지 소재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인 2차 전지 소재 업체들의 실적 함수가 ‘배터리 출하량’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천보는 ‘배터리 성장’과 더불어 ‘배터리 시장 내 주력 제품 침투율’이라는 변수가 추가된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천보의 침투율은 긍정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하나금융투자의 평가다. 김 연구원은 “배터리 수명 향상, 충전 속도 증대 등 현재 시장의 관심사와 부합하는 제품인 만큼 중국향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천보의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오는 2022년 천보의 영업이익을 올해 대비 54% 늘어난 715억원, 2023년에는 다시 33% 늘어난 946억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가파른 성장이 전망되는 국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