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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 최근 한 주간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2874억원 규모로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코스닥1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ETF도 98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밖에 코스피200 지수를 정배로 추종하는 ‘KODEX 200’과 ‘TIGER 200’ ETF도 각각 1056억원, 276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5개 ETF 가운데 4개 종목이 지수 추종 상품에 집중됐다. 지수 낙폭이 과대하다고 판단하고 반등에 베팅했다는 해석이다.
단기 결과로만 보면 레버리지 ETF에 펀드한 개미들의 판단은 유효했다. 코스피 지수가 한 주만에 낙폭을 되돌리며 2600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날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 오른 2618.30에 마감했다. 2400선까지 밀렸던 지수를 2600선까지 되돌린 것은 6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1.08% 오른 772.72에 마감하며 역시 지난 2일 이후 다시 770선으로 올라섰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5일 ‘블랙 먼데이’와 같은 폭락세는 지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일본의 중앙은행(BOJ)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변동성을 우려해 금리 인상에 선을 긋고 나서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의 경기침체 가시성이 낮은 상황임에도, 경기침체 우려와 앤캐리 트레이드(금리가 저렴한 엔화를 빌려 해외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얻는 전략) 청산과 맞물리며 추격이 과도했다고 판단한다”며 “앤캐리 청산에 대한 공포, 유동성 측면에서 영향력은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지수 반등을 기대하는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음표를 달고 있다. 미국의 대선과 중동 위기 등 변수가 남아 있고 시장이 경기지표에 민감한 반응을 이어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7월 고용 충격은 일시 해고자, 날씨 영향 등으로 ‘R의 공포(경기침체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여름 휴가 영향 등이 반영되는 8월 실업률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컷(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하)’ 전망이 재확대되고 엔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메커니즘의 경계감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수의 방향보다는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허 연구원은 “주가 급락 이후 바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주가가 바닥을 확인했을 때는 낙폭 과대주가 강하고 바닥을 확인하는 국면에선 조선, 통신주와 같이 최근 하락폭 대비 반등폭이 상대적으로 큰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회복 초반에는 낙폭 과대주, 이후 금리 레벨 하락을 반영한 헬스케어와 경기와 무관한 미국 정책 수혜주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도주였던 반도체의 복귀는 이달 말 엔비디아의 실적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