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최저임금 인상 압박…기름값 더 오를라

넷째주 휘발유값 ℓ당 1612.2원
올들어 67.3원 올라 '연중 최고'
국제유가 상승도 영향
  • 등록 2018-07-30 오전 6:00:00

    수정 2018-07-30 오전 6:00:00

22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2148원, 경유는 1957원에 판매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1600원대로 치솟은 국내 휘발유 가격이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것으로, 경유와 등유뿐 아니라 최근 LPG 마저 인상에 인상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더해 경유세 등 유류세 인상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향후 기름값 인상요인은 더욱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소비자들의 부담증가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12.2원, 경유는 1413.2원으로 집계됐다. 1월 첫째주 대비 휘발유는 67.3원, 경유는 76.2원 오른 수치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동시에, 3년 5개월만 최고치이기도 하다.

또 다른 연료원인 LPG 가격 역시 5월 이후 매달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내 주요 LPG유통업체인 SK가스와 E1은 국내 LPG공급가격을 6월 1㎏당 30원, 7월 44원 인상한 바 있으며, 8월 역시 인상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수송용 부탄(E1 기준)은 5월 리터당 738.18원에서 7월 781.39원까지 올랐고 8월 800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휘발유 등 기름값이 이같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것은 국제유가의 영향이 크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해 사용하는 두바이유의 경우 올해 1월만해도 배럴당 65달러 수준이었으나, 5월부터 현재까지 70달러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국제유가 뿐 아니라 인건비 및 세금 등 기름값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 정부의 주요 정책이 기름값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7월 넷째주 기준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리터당 1612.2원)의 구성을 살펴보면 세금이 892.9원(56%), 정유사 가격 649원(40%), 유통비용 및 마진 70.2원(4%) 등이다. 즉 국제유가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정유사 가격을 제외하고 세금과 유통비용 및 마진이 기름값을 결정짓는 또 다른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비용 및 마진의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의 영향으로 인상 가능성이 높다. 한 정유사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한 곳당 평균 월수익은 250만~300만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가득이나 수익성이 바닥인데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를 유통비용 및 마진에 반영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아예 셀프 주유소로 전환하는 곳들도 부지기수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경유세 인상 등 유류세 개편 역시 경유 뿐 아니라 다른 연료원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미세먼지 감축 일환으로 진행됐던 ‘수송용 에너지 상대가격 연구용역’ 결과 경유 뿐 아니라 휘발유, LPG에 대한 세금 인상안도 시나리오에 다수 포함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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