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처럼 주식시장의 향방이 모호한 속에서 늘어나는 레버리지 투자는 달갑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갑자기 장이 하락세로 쏠리게 되면 원금과 이자에 주가 손실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돼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폭탄 또는 도박으로 여겨진다.
반대매매도 문제로 지적된다. 반대매매는 신용거래한 증권사들이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원리금 회수를 위해 고객 의사와 상관없이 해당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것이다. ‘증시하락→반대매매→추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 역할을 해 폭락장의 원흉으로 지목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찍고 반등한 만큼 추가 상승 기대감에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다만 하반기에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는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가 오를 때는 2배 수익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 시에는 손실이 2배가 되는 투자 방식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거나, 변동성이 매우 큰 ‘주식’을 담보로 한 돈으로 투자하는 행태는 굉장히 위험성이 높다”라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과 한국 모두 하반기 펀더멘털이 좋지 않아 증시 사이클이 하방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현 시점의 레버리지 투자는 삼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