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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S-OIL(010950))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8월30일 서울 마포사옥 대강당에서 ‘비전 2025’ 선포식을 갖고 이같은 중장기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에쓰오일 영업이익은 1조6169억원(2016년 기준), 시가총액은 14조3543억원(2017년 8월30일 종가 기준)으로 이에 두 배에 달하는 성장목표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4625억원, 시가총액은 13조904억원(2018년 2월26일 종가 기준)으로 비전 발표 당시 대비 뒷걸음질쳤지만, 오히려 관련업계 및 시장에서는 에쓰오일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긍정적 기류가 지배적이다. 성장을 위한 에쓰오일의 투자는 이미 현재진행형으로, 그 성과 역시 당장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5조 규모 RUC&ODC 프로젝트 4월 완공…석유화학 주포로
에쓰오일을 향한 높은 기대감은 다름아닌 석유화학 시장 진입에서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정유산업은 호황과 불황이 교차하는 사이클 산업으로, 특히 국제유가의 등락에 따라 업황이 크게 바뀌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이에 최근 에쓰오일을 비롯한 주요 정유사들은 이같은 불확실성을 대비하려는 목적으로 석유화학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에쓰오일의 경우 올해 4월 완공을 목표로 RUC&ODC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투자규모만 총 4조8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건이다.
기존 석유화학 업체들의 경우 NCC(나프타분해시설)를 통해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지만, 이는 미국 셰일가스와 가격 경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번 에쓰오일의 잔사유 고도화 시설은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사유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NCC 대비 낮은 원가에 프로필렌 유분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또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로 불리는 ODC 시설은 RUC 시설에서 생산되는 프로필렌을 원료로 해 연산 40만5000t(톤)의 폴리프로필렌(PP)과 연산 30만t의 산화 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직접적인 석유화학 설비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ODC 시설은 단순한 기존시설 확장이 아닌 자동차부터 가전제품, IT, BT(바이오기술)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에쓰오일은 이번 투자로 가장 수익성 있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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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에쓰오일은 신미남 전 두산퓨얼셀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결의했다. 에쓰오일 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다.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업체로, 연료전지는 수수와 산소의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기다. 회사 관계자는 “에쓰오일은 에너지 업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이사들을 선임함으로써 이사회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고 독립성을 확보해왔다”며 “신 후보는 에쓰오일이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경쟁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문가로 기대된다”고 결의 이유를 설명했다.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라는 사업목적 추가와 함께 연료전지 분야 전문가의 사외이사 영입은 향후 에쓰오일의 새로운 변신이 예고하는 대목으로, 내용을 미뤄볼 때 신재생에너지 또는 전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신규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미 에쓰오일은 지난해 말 사모펀드(PEF)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펀드(MKOF)로부터 화학제품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동북화학 지분 100%를 사들이기도 했다. 인수대금은 약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든 것은 1991년 아람코에 인수된 이후 처음인만큼, 향후 에쓰오일의 투자 규모 및 방향성에도 업계 내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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