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 순이익 올린 이곳…中 전기차 우려에도 주가 급등

비야디, 주간 5.77%↑…29일 하루새 4.75% 올라
2분기 매출 두자릿수↑…상반기 순이익 205% 증가
中 전기차, 경제 둔화 속 과잉공급 문제 우려 심화
비야디, 내수뿐 아닌 해외 수출↑…R&D 투자 확대
  • 등록 2023-09-02 오전 9:21:06

    수정 2023-09-02 오전 9:21:06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국 전기차 대장주인 비야디(BYD) 주가가 간만에 웃었다. 올 상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 판매 확대가 기대되면서, 아직 성장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는 시장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비야디 로고(사진=AFP)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비야디는 지난 한 주간(8월28일~9월1일) 5.77%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하루 새 4.75% 급등하면서 주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비야디는 올 2분기 매출이 1399억5000만위안으로 13분기 연속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지배주주순이익은 68억위안으로 6개 분기 전년 동기 대비 연속 100% 이상 증가했다. 매출·이익 모두 2022년 4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7%, 204.7% 늘었다.

2분기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70만대로 지난해 4분기(68만2000대)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 4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이 유지되고 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경쟁 심화 우려가 여전하지만, 시장 지배력 공고한 비야디는 여전히 견조한 수익성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경제 둔화 속 과잉공급 문제가 맞물려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 중국 각 지역에 팔리지 않은 전기차 재고가 쌓여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의 유의미한 정책 조정(침투율 목표 상향 등)이 부재한 가운데, 생존 가능한 기업들만 살아남는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비야디는 시장 불확실성이 부각될 때마다 독보적 지위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이다. 올 1~7월 비야디의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9.7%인데, 신에너지차 시장으로 좁히면 33.5%에 달한다. 정 연구원은 “내연차에서 신에너지차로 가는 구조적 변화에서 비야디의 경쟁력과 독보적 입지는 더 공고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아울러 비야디가 중국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비야디의 7월 수출량은 1만8169대(전년 동기 대비 +351%)로 전체 판매량의 6.9%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수출량을 공개했던 지난해 7월(2.5%)과 비교해 1년 만에 4.4%포인트 상승했다.

정 연구원은 “시장이 비야디의 성장이 정점을 지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이유”라며 “2분기 매출 성장 둔화에도, 해외 판매 확대 기대가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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