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주의 급락에 그간 증시를 받쳐온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마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코스피가 2800선 초반으로 밀린데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어 실적 발표가 코스피의 동아줄이 되리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다행인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수출 확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이 이들 시총 상위 종목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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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94포인트(0.67%) 내린 2824.35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자 코스피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이틀 연속 하락하는 모습이다. 대만 TSMC의 호실적 덕분에 2800선은 지켰지만, 장 중 한때 2799.02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미 이달 초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약 25% 웃도는 10조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점을 고려하면 다른 수출 기업들의 깜짝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원·달러 평균 환율은 5월 1365.39원에서 6월 1380.13원으로 1.1% 상승하며 수출주들의 실적 개선(원화 환산)에 힘을 보태고 있고 수출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실적 전망 수치가 있는 273개사 중 112곳(41.0%)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최근 한달 사이 증가(적자 축소 포함)했다.
7월만 9% 내린 SK하이닉스, 실적 타고 주가 반등?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역은 “현재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엔비디아 밸류체인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의 하락세가 가파르다”면서도 “이날 TSMC 역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만큼, SK하이닉스 역시 깜짝실적을 낼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주가도 점점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의 실적도 기대된다. 현재 2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 2181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6% 증가했고 기아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같은 기간 2.1% 늘어난 3조 6518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현대차는 9월 인도 기업공개(IPO)도 있어 2분기 실적이 잘 나온다면 추세적인 상승도 기대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나스닥과 빅테크의 조정은 과열 해소와 물량 소화의 과정이자 순환매 전개의 시그널일 뿐,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된 반도체나 성장주의 비중 확대를 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