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아파트 상승폭 2~3개월째 둔화…거래량, 7개월 만에 최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 들어 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들어 지표들이 서서히 악화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지수는 10월 98.31으로 작년말(94.24)보다 4.3% 올랐다. 다만 월별 상승폭은 두 달째 둔화하고 있다. 8월엔 전월비 1.2포인트 올랐으나 9월엔 0.8포인트, 10월엔 0.4포인트로 둔화세다. 이는 주간 지표로 봐도 나타난다. 11월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6주 연속 상승폭이 보합 또는 둔화하는 추세다.
KB부동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역시 11월 93.1로 작년 2월(9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긴 하나 상승폭은 석 달째 둔화다. KB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11월 94로 넉 달째 하락하더니 기준선 100을 7개월 만에 하회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신축 단지와 재건축 사업 추진 단지에선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으나 그 외 단지에선 가격 급등 피로감,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자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전망이 악화되자 거래량도 주춤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주택 거래량은 10월 7164가구로 전월비 12.7% 감소했다. 특히 아파트만 보면 4000가구로 19.2%나 더 크게 줄었다. 석 달 연속 감소세다. 지난 5년간 10월 평균 거래량이 3.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더 크게 감소한 것이다. 서울 주택,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3월(주택 6098가구, 아파트 3482가구)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적게 거래됐다. KB부동산의 서울 매매거래지수도 11월 9.4로 2월(7.5)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7~8월 20~21 수준보다 크게 떨어진 것이다.
|
◇ “추세 하락 전환 아니다…숨고르기”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보다 전세 가격이 더 크게 뛰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6.3% 올라 매매 가격(2.6%)보다 두 배 넘게 상승했다. 최근 들어 아파트 매매와 전세 가격 상승세가 동시에 둔화하고 있지만 매매 가격 상승세 둔화폭이 더 큰 편이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54.0%로 8월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올 연말까지 대출 규제가 지속되겠지만 내년초 은행의 대출 영업이 강화되는 데다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매수 심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를 내리더라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시차를 두고 반영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신중한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2분기 이후 대출 부담이 실질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면 매수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