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춤 아버지' 한성준 기리는 무용제전

6월 서울·9월 충남 홍성서 열려
축하공연·학술심포지엄 등
개막일 이애주·김매자·조흥동·국수호 등 총출동
  • 등록 2014-05-31 오전 8:30:00

    수정 2014-06-02 오후 1:13:51

근대 전통춤의 거장 한성준 선생(사진=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 춤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성준(1874~1941)을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한성준의 탄생 140주년을 맞아 열리는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이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창설됐다. 내달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오는 9월에는 그의 고향인 충남 홍성으로 옮겨가 개최된다.

‘위대한 유산, 한성준의 춤’이라는 주제 아래 이 시대 대표 무용수 20여명이 함께하는 공연과 국제학술심포지엄, 영상다큐멘터리 제작상영 등이 함께 진행된다. 성기숙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회장은 “우리 춤의 거장이고 뿌리인 한성준을 조명하는 대규모 행사가 처음 마련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한국 전통무용의 올바른 전승과 보존, 이론적 연구와 기록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춤 문화유산을 자원화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성준은 충남 홍성의 세습무가 출신으로 8세에 춤과 장단, 줄타기 등 민속예능을 익혔다.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분야는 북장단. 최고의 고수로 명성이 자자했던 그는 당대의 판소리 명창들과 전국을 순회했고 유성기 음반을 취입해 전통음악의 보존과 확대에 기여했다. 경성방송국의 최다 출연자 중 한 명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특히 1930년대 후반 사라져가는 조선춤을 보존·계승하기 위해 조선음악무용연구소를 창립해 후진을 양성했다. 약 100여종목에 달하는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양식화하는 업적도 남겼다. 그가 창안한 승무(제27호), 태평무(제92호), 살풀이춤, 학춤, 한량무, 훈령무 등은 오늘날 최고의 전통춤으로 손꼽힌다. 한성준 문하에서 손녀딸 한영숙을 비롯해 강선영·이동안·김천흥 등 기라성 같은 전통 춤꾼들이 배출됐고 신무용가 최승희·조택원에게도 영향을 미쳐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했다.

12일 개막공연의 연출은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이애주의 ‘태평무’, 김매자의 ‘살풀이춤’, 조흥동의 ‘한량무’, 국수호·이정윤의 ‘용호상박’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안숙선 명창도 특별출연한다. 13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2 강의실에서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공동주최로 한성준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02-741-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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