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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관련 업체들은 지난해 ‘어닝쇼크’에 가까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태양광 셀(전지)를 만드는 기초소재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010060)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15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4.2% 감소한 부진한 실적이다. 이와 함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동시에 태양광 셀·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자회사로 둔 한화케미칼(009830) 역시 지난해 전년 대비 53.2% 감소한 35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사의 이같은 실적부진은 태양광 산업 전 밸류체인에 걸친 공급과잉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전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중국이 지난해 정책 변화로 수요부진이 발생하면서, 셀·모듈은 물론 잉곳·웨이퍼, 폴리실리콘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관련 전·후방 제품들이 공급과잉에 빠지게 됐다. 이에 각 제품 가격 역시 급락하며 관련 업체들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폴리실리콘 등 제품 가격의 반등은 지속된 공급과잉 이슈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추산 지난해 전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38만1700톤(t)에서 올해 48만3800t으로 10만t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OCI는 해외 생산법인을 활용한 원가절감을 핵심 버티기 전략으로 주목했다. 이우현 OCI 사장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향화는 피하기 어려워 보이며 결국 원가 싸움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다”며 “한국은 중국 대비 전기요금이 3배 이상 비싼만큼 한국 군산공장은 고순도 반도체 비중을 높이고, 말레이시아 증설을 통해 늘어나는 태양광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원가절감 전략을 설명했다.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폴리실리콘의 원가는 13~14달러 수준인 반면, 말레이시아는 10달러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OCI는 올해 1분기 내 말레이시아 PS1 증설(1만t 규모)을 완료, 폴리실리콘 유휴 생산능력을 6만9000t에서 7만9000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부가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 단결정 셀은 다결정 셀 대비 출력이 17% 높고 단결정 중에서도 하프셀 제품 출력은 최소 10% 이상 높은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제품은 출력이 10% 이상 추가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며 “단결정 셀로의 이동에 따라 생산효율이 증가돼 모듈 가격 하락에도 매출액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며, 단위 비용 하락으로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