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영화에나 나오는 먼 미래의 무언가로 여겨졌던 인공지능(AI)은 어느새 우리의 일상뿐만 아니라 일터로도 침투했다. 구글, 폭스콘 등 업무 현장에 ‘AI 팀원’을 투입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인간과 AI로 이뤄진 팀 구축을 가장 선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은 미군이다. 미군은 전투 지역을 통과하는 호송 루트를 결정하거나 전술 계획을 짤 때 AI 에이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만으로 이뤄진 팀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보조 장치 역할을 하던 AI는 점차 의사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진짜 팀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경영학과 교수 세달 닐리와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0의 기술 자문 폴 레오나르디는 ‘AI 나를 위해 일하게 하라’에서 “앞으로는 기계와 한팀이 되어 일할 상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저자들은 “오늘날 디지털 전환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산업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AI를 팀원으로 대하며 일하기 위한 ‘디지털 마인드셋’을 길러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디지털 마인드셋’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며 미래에 맞는 데이터, 알고리즘, AI 사용법 등을 구상하는 태도와 행동을 뜻한다. 디지털 문해력과 새로운 통찰력을 기르며 열린 태도로 변화를 바라봐야 ‘디지털 마인드셋’에 이를 수 있다. 저자들은 AI와 데이터 생태계에 관한 기본 지식을 30% 수준만 체득해도 디지털 사고 시작 단계에 접어들어 이전보다 효율적으로 AI와 협업할 수 있다고 말한다.
AI를 팀원처럼 대하되 AI가 사람이 아닌 기계라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AI가 감정이 아닌 명확하게 설정한 명령에 반응하는 기계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사람과 조직을 위해 일하는 팀원으로 만드는 것이 ‘디지털 마인드셋’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