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여성 ‘성장 사다리’ 끊기나...[2024국감]

성별 불균형 심화, 연구비 및 승진에서도 격차
10억 이상 R&D 과제 맡은 여성 책임연구자 8.3% 그쳐
1인당 책임연구자 지원액
남성 5억 vs 여성 2억 3000 만원
최수진 의원, 정부의 새로운 지원 패러다임 촉구
  • 등록 2024-10-13 오전 9:42:47

    수정 2024-10-13 오전 10:13:1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이공계 여성의 연구개발(R&D) 참여가 심각한 성별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10억 원 이상의 대형 연구 프로젝트에서 여성 책임연구자의 비율은 8.3%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체 393명의 책임연구자 중 단 33명에 해당한다.

특히, 대학의 여성 책임연구자 비율은 7.6%로 가장 낮고,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각각 8.4%와 8.6%에 그쳤다.

최수진 의원(국민의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WISET) 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른 결과다.

이런 불균형은 연구비 지원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2022년 여성 책임연구자는 평균 2억 3천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은 반면, 남성은 5억 원으로 여성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수령했다.

특히, 45~49세의 경우 남성 연구자가 평균 5억 3천만 원을 받는 반면, 여성은 2억 8천만 원에 불과해 격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승진 현황 역시 심각하다. 2022년 과학기술 인력 중 여성 승진자는 17.6%에 그쳤고, 관리자급 승진 대상에서 여성 인력은 1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이공계대학에서 여성 승진자 비율이 22.3%로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민간기업에서는 15.5%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은 이공계 여성의 진로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에서는 여성 인재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내 공학 및 자연계열 여학생 비율은 46.8%인 반면, 비수도권에서는 53.2%로 나타났다. 대덕 연구단지와 같은 이공계 연구기관이 밀집한 충청권의 여학생 비율은 16.7%로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발굴하기 위해서는 관리자급 연구자를 키울 수 있는 성과 제도와 양성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새로운 지원 패러다임 마련을 촉구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이공계 분야에서의 성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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