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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채권 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내부 불화설로 인해 핌코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알리안츠 주주들은 27일(현지시간) 알리안츠의 4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회사측에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핌코는 알리안츠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운데 가장 알짜배기 회사로, 전체 그룹 영업이익의 30% 정도를 기여하고 있다.
알리안츠의 한 주주는 “아주 길었던 채권시장 강세장이 끝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어려운 상황에서 모두가 협력해야 하는데, 현재 핌코에서는 이런 갈등과 불화설이 나오고 있다”며 알리안츠가 자회사인 핌코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주주들은 엘-에리언 CEO가 떠난 상황에서 알리안츠가 핌코에 대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주길 원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자회사들에게 상당한 경영상 자율권을 부여해온 알리안츠는, 그로스와 엘-에리언 등의 전문성을 인정해 상대적으로 핌코에 대해서는 거의 간섭하지 않는 스탠스를 취해왔다.
펀드 조사기관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핌코의 플래그십 펀드로, 그로스 CIO가 직접 운용하는 ‘토탈리턴펀드’는 지난해에만 411억달러(약 43조8300억원)가 순유출된 바 있다.
결국 알리안츠 주주들의 이같은 불만과 요구는 핌코의 실적에 따라 좌우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에릭 제이콥슨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도 “핌코 펀드들의 실적이 훨씬 더 큰 변수”라며 “훌륭한 투자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로스와 엘-에리언간의 불화설 따위는 큰 서커스에 등장하는 하나의 자그마한 코너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