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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원유 등 원자재를 들여와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의 경우 원자재 가격의 등락보다는 원자재와 제품 가격의 차이, 즉 마진이 수익성을 결정하는 구조를 갖는다”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원가부담은 될 수 있지만 이는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원자재 가격 상승은 오히려 수익 개선에 긍정적 요소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이미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지난해 말 근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구리를 사용하는 전선업체들 역시 올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두 업종 모두 앞선 석유화학과 마찬가지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연동되는 구조를 갖는다.
특수한 사례로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경우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골치를 썩고 있다. 국내에서는 니켈과 코발트,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를 다루는 업체들이 많지 않다보니 이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배터리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원자재 가격은 천정부지 올랐고 이는 곧 원가부담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