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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장의 시가총액은 25일 기준 약 11조원으로 1개월여 만에 3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의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 역시 같은 기간 1조원 가량 줄며 현재 약 4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5%가량 하락하며 시가총액 역시 약 48조원 가량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모두 한 달 사이에 시가총액이 20% 안팎 줄어들며 비슷한 충격을 받은 셈이다.
특히 K-OTC 시장 대장주로 꼽히던 비보존은 주가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 지난해 말 대비 33.6% 떨어졌다. 오피란제린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한때 7만원을 넘어섰던 것에 비하면 현재 주가는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보존 측은 상장보다는 임상 3상 재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로 미국 내 의료 전반의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임상을 강행할 수 없는 만큼 향후 2주 정도 상황을 지켜본 후 임상 3상을 재개하고자 한다”며 “현재로서는 임상 3상의 진행이 가장 중요하고 상장은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될 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넥스 종목들 중 상장 지연 사례 나오기도
코스닥 이전을 위해 운영되는 코넥스 시장에 속한 기업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사업에 대해 더욱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바이오 업종의 특성상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설명회 일정에 지장이 생긴데다 최근 증시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 대상으로 1차 수요 예측을 진행했으나 기대하던 적정 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며 “향후 연장에 대한 거래소의 승인 결과를 보고 주관사와 다시 일정 등을 합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 업종의 특성상 사업 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질의응답을 통한 이해가 필수적인데, 300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기업설명회(IR)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내부적 상황에 증시 악화라는 외부적 상황이 겹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