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세계적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60년 경영 철학을 담은 책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랐다.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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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6월 4주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 출간과 동시에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파타고니아’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세계 최고의 아웃도어 기업 중 하나다. 미국에서 1년 중 가장 큰 할인행사 ‘블랙프라이데이’에 “우리 옷을 사지 마세요”라는 캠페인으로 환경을 위해 옷을 최대한 수선해 입자고 호소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책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철칙을 지켜 온 이본 쉬나드의 남다른 경영 철학을 전한다. 대표적으로 쉬나드는 회사 내부 평가 결과, 목화가 환경에 큰 피해를 입히는 소재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1996년부터 모든 면제품을 유기농 목화로 제작하기로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재정난에 시달려야 했지만 이 과감한 단행을 통해 아웃도어업계 최초로 유기농 목화를 이용하면서 다른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쉬나드는 반세기 동안 경영을 하며 1991년과 2008년 두 차례의 미국 경제 불황을 겪는다. 1991년 경제 불황 당시 파타고니아는 10억 달러 매출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해 있었다. 이에 유명 경영 컨설턴트에게 “차라리 회사를 매각하고 비영리 환경재단을 만들라”는 말까지 듣지만 “돈을 벌기보다는 우리가 직접 사용할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자연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경영 철학을 강화한다. 2008년 금융위기 동안은 소비자들이 유행을 따르는 물건보다 실용적이고 내구성 있는 파타고니아 제품을 사면서 오히려 26% 이상 성장을 이룬다.
책은 2005년 미국에서 첫 출간된 책에 쉬나드가 신념처럼 지켜온 8가지 경영 철학 내용을 정리해 새롭게 출간했다. 책은 첫 출간 당시 경영 철학 매뉴얼임에도 10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하버드대에서는 연구 자료로 쓰이기도 했다.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의 성별, 연령별 판매 비중을 분석한 결과 30~4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대가 35.6%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33.2%로 뒤를 이었다. 성별 분포로는 여성이 65.3%로 더 많았다.
예스24 순위에서는 스타 강사 김미경의 코로나19 이후 일자리와 비즈니스 위기 극복을 위한 현실적인 매뉴얼을 담은 ‘김미경의 리부트’가 예약판매와 동시에 9위에 올랐다. 전자책 분야에서는 스파이 문학의 거장 존 르카레의 신작이자 영화감독 박찬욱의 추천 도서 ‘스파이의 유산’이 2위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