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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반등 흐름이 연초에도 이어졌다. 이 기간 전년대비 19.7% 늘어난 53억달러(약 7조원·통관기준 잠정치)를 수출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한해 전년대비 23.7% 줄어든 986억달러 수출에 그치며 우리나라 전체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전년대비 12.8% 늘어난 95억달러를 수출하며 반등한 데 이어, 12월에도 21.8% 늘어난 110억달러 수출로 완연한 회복 흐름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 추세라면 이달에도 20%대 전후의 증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중국으로의 수출액도 반등할 조짐이다. 20일까지 총 68억1000만달러를 수출하며 0.1% 증가했다. 이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진다면 2022년 11월 이후 14개월째 이어진 대중국 수출 감소 흐름을 끊게 된다. 우리 반도체 수출 물량의 약 40%는 중국으로 가는 만큼 반도체 수출 반등은 곧 대중국 수출 반등으로 이어진다.
승용차 수출 호황이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 승용차 수출은 2020~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전 세계적 공급 차질 대기수요가 폭발하면서 지난해 전년보다 31.1% 많은 709억달러의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1월 들어선 20일까지 34억80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대비 2.6% 증가에 그쳤다. 여전히 수출이 늘고 있지만 그 폭이 크게 줄었다.
석유제품(28억6000만달러·0.9%↓)과 철강제품(24억7000만달러·7.4%↓), 자동차부품(11억달러·16.0%↓), 무선통신기기(8억7000만달러·24.2%↓) 등 다른 주요 품목 수출도 부진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가 16일에서 15.5일로 줄어든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5000만달러로 2.2%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전체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반등하며 매월 전년대비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수입액은 359억4000만달러로 18.2% 줄었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54억5000만달러) 수입액이 0.7% 늘었으나, 가스 수입액(23억7000만달러)이 47.8% 줄어드는 등 대부분 품목 수입이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6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그러나 월말 큰 폭 개선되는 무역수지 통계 특성상 1월에도 무역흑자 전환 가능성이 크다. 1월 월간 무역흑자땐 작년 6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