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한 클럽에서 다시 확산하기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학원가를 덮쳤다. 인천의 한 학원강사가 옮긴 코로나19가 3차 감염까지 이어지면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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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 아이 중요한 시기 놓치면 어떡하죠”…학부모들 불안감 팽배
1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를 통해 총 14명이 2·3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음성 판정이 나오긴 했지만 서울에 거주하는 고3 수험생이 이태원 클럽 다녀온 뒤 등교하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도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고3 자녀를 둔 서모(48)씨는 “혹시라도 감염이 되면 아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를 놓칠까 봐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재수 준비까지 한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손을 놓을 순 없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학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도 친구들이랑 만나서 잘 놀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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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강사, 혹시 이태원 다녀오지 않았을까” 우려도
더욱이 외국인들의 방문이 많은 이태원의 특성 탓에 원어민 강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를 둔 40대 주부는 “이태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누가 증상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원어민 교사가 있는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게 너무 불안하다”면서도 “걱정 되긴 하지만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이 확실히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어민 교사는 없는) 학원은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에서 만난 학부모 정모(36)씨는 “영어학원과 수영학원에 아이들을 보내다가 코로나19 탓에 휴원했을 때부터는 보내지 않고 있다”면서도 “보내던 학원에 원어민 교사가 있어서 만약 지금 학원을 보내고 있던 상황이었으면 너무 불안했을 것 같다”고 심정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학원가에 퍼질 수 있는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학원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 등을 담은 다중이용시설 방역 강화 방안을 내놨다. 또한 학원 운영자들에게도 방역 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필요하다면 원격수업 방식으로 운영해 달라고 권고했다. 교육부와 서울시 등은 이번 주말 학원 등에 대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 여부를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