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단에서는 건설, 기계 등의 산업재 섹터와, 자동차, 자동차부품 등 경기소비재 내 자동차 관련 업종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반도체·장비,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섹터와 화학, 철강 등의 소재 섹터 내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목이 주로 확인된다.
4분기 부진한 실적과 함께 23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1개월전 대비 -13.4% 하향 조정됐으며, 특히 다수의 종목이 실적을 발표한 지난주는 하향폭도 확대됐다. 분기 기준으로는 하반기 대비 상반기의 하향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12월 증시 급락 이후 연초의 회복 과정에서 증시는 가격,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기반한 상승을 실현했다. 낙폭과대 및 저밸류 컨셉의 강세가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월 들어 저밸류 컨셉의 수익률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낙폭과대주 강세는 지속됐다.
조 연구원은 “영업이익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상승을 이끌어낸 요인은 외국인 수급이었다”며 “통상적으로 외국인이 펀더멘탈에 기반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후의 종목별 주가 흐름과 수급은 실적에 따라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다른 모습도 관찰되고 있다. 2022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2000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7조8000억원 순매도하며 반도체와 나머지 업종의 차별화가 뚜렷했다. 반면, 올해 들어 외국인은 7조400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데, 이중 두 종목이 차지하는 금액은 3조50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증시의 이익증감률은 4분기, 늦어도 23년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타 업종 대비 선제적으로 이익의 개선이 발생하는 업종과 종목에 우선적으로 집중하는 전략이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1분기 이익증감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 중에서, 1분기 이익 조정이 1개월 전 대비해 ‘플러스’인 업종·종목에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종목 기준으로는 약 14개 종목이 스크리닝된다(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기준). 경기소비재와 금융 업종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라며 “이들 중 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은 향후 실적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