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구속 송치…"죄송합니다"

관악경찰서, 28일 신림동 피의자 조선 구속 송치
얼굴 드러내고 "죄송합니다" 이후 '묵묵부답'
지난 21일 신림동서 무차별 흉기 공격, 1명 살해·3명 중상
  • 등록 2023-07-28 오전 7:11:33

    수정 2023-07-28 오전 11:37:07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33)이 28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얼굴을 드러낸 조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말한 후 호송차에 올랐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림동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피의자 조선(33)이 28일 오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4분쯤 서울 관악경찰서 앞에 선 조씨는 파란 반팔 티셔츠를 입고, 얼굴을 드러낸 상태였다. 조씨는 “왜 그랬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죄송합니다”라고 답변했다. 이후 “‘홍콩 묻지마 살인’을 검색한 것이 맞냐”, “왜 검색했는가”, “범행에 참고하려고 했는가” 등 질문에는 전부 묵묵부답으로 일관 후 약 1분여만에 경찰서를 떠났다.

조씨는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크게 다쳤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6일 조씨에 대한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는 이유로 그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불행한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범행 이유를 진술한 바 있다. 이후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받았지만, 검사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자술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시간을 끌기도 했으며 검거 초기에는 마약을 복용했다고 하다가 이내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향후 수사는 조씨의 계획범죄 정황을 가려내는 데에 집중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범행 전날 자신의 스마트폰(아이폰XS)을 초기화하고, 평소 사용하던 컴퓨터를 망치로 부쉈다. 다만 경찰은 포털 사이트에서 ‘홍콩 묻지마 살인’ 등 유사한 ‘묻지마 범죄’를 검색한 이력을 전날 확보했으며, 그가 범행에 사용된 칼 등을 미리 준비한 정황도 확인한 상태다.

한편 조씨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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